11만원 BTS 티켓, 300만원 되팔이...암표 9000장 팔아 24억 챙긴 30대

11만원 BTS 티켓, 300만원 되팔이...암표 9000장 팔아 24억 챙긴 30대

박효주 기자
2026.09.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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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를 팔아 24억원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범죄수익금으로 아파트 1채와 상가 2채까지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압수된 콘서트 티켓. /사진=뉴스1(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암표를 팔아 24억원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범죄수익금으로 아파트 1채와 상가 2채까지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압수된 콘서트 티켓. /사진=뉴스1(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암표를 팔아 24억원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범죄수익금으로 아파트 1채와 상가 2채까지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약 7년7개월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과 다른 사람의 계정을 이용해 인기 공연 등의 티켓 8967장을 예매한 뒤 재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별다른 직업이 없던 A씨는 유명 아이돌과 해외 가수의 콘서트, 인기 트로트 가수 공연, 뮤지컬, 스포츠 경기 등의 티켓을 대량으로 예매해 정가의 최대 30배에 되팔았다.

실제 2019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의 경우 정가 11만원짜리 티켓을 300만원에 판매했다.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VS 토트넘' 경기 티켓은 정가 40만원짜리를 165만원에 되팔았다.

예매한 티켓은 자신과 가족, 친척 등 7명의 온라인 계정에 나눠 보관했다. 이후 공연 현장에서 입장용 팔찌를 구매자에게 건네거나 티켓 배송지를 구매자 주소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암표를 판매했다.

A씨는 현재 폐쇄된 국내 최대 규모 암표 거래 SNS(소셜미디어) 단체 대화방에서도 활동하며 관련 정보를 공유받고 공범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표 판매를 정상적인 사업으로 꾸미기 위해 전자상거래 업종으로 사업자 신고까지 했다.

경찰은 A씨가 암표 판매금 24억원 가운데 약 3분의 2를 수익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거 당시 범죄수익으로 구입한 아파트는 이미 처분한 상태였다.

티켓 판매내역 일부. /사진=뉴시스(경기북부경찰청 제공)
티켓 판매내역 일부. /사진=뉴시스(경기북부경찰청 제공)

A씨는 지난 3월 경찰이 대규모 암표 거래 일당을 검거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범행을 중단했다. 자신도 붙잡힐 것을 우려해 PC와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증거를 없애고 인공지능(AI)에 경찰의 암표 수사 관련 내용을 묻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이미 암표 거래 SNS 단체 대화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였다. 이후 A씨 주거지에서 USB 등 증거물을 압수하고 분석을 통해 범행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암표 거래가 불법인지 몰랐고 세금도 성실히 납부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혐의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씨 명의의 상가 2채와 예금채권 등 총 12억6439만원 상당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K팝 팬들의 정당한 관람 기회를 박탈하는 범죄이며 민생 물가를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라며 "수사 중인 다른 피의자들도 반드시 검거하고 범죄수익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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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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