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자상자 속 '수상한 내용물'…동남아 마약 밀수 30명 검찰행

화장품·과자상자 속 '수상한 내용물'…동남아 마약 밀수 30명 검찰행

박진호 기자
2026.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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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밀수·유통 3개 일당…30명 검거
해바라기 씨 봉투·과자상자 속 마약…화장품에도 숨겨
"신고 포상금·국정원 등 공조로 마약류 유입 원천 차단"

지난 8월 충북에서 검거된 '야바' 밀수·유통 태국 국적의 피의자 모습. 불법체류자 신분인 해당 피의자는 도주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영상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지난 8월 충북에서 검거된 '야바' 밀수·유통 태국 국적의 피의자 모습. 불법체류자 신분인 해당 피의자는 도주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영상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과자 상자와 화장품 용기 등에 마약류를 숨겨 동남아시아에서 국내로 들여온 밀수·유통 일당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과 케타민만 최대 수십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4~8월 마약류 밀수·유통·투약 사범 30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가운데 1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머지 13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1.25㎏과 케타민 500g, 합성마약인 야바 2000정, 에토미데이트 500㎖ 등 시가 약 6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필로폰은 약 41만명, 케타민은 약 1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죄수익 2745만원도 환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필로폰과 케타민을 밀수·유통한 A씨 등 일당은 지난해 6~10월 캄보디아와 필리핀, 태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필로폰 1.25㎏과 케타민 500g 등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밀수책 5명과 이른바 '드라퍼' 10명, 매수·투약자 10명 등 총 2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마약류를 해바라기씨 봉투나 신체에 숨겨 국내로 들여온 뒤 드라퍼를 통해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해외 마약상의 지시를 받아 SNS로 운반책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에서 합성마약 '야바'를 들여와 유통한 태국 국적 일당 3명도 적발됐다. 유통책 B씨 등은 지난달 태국인 해외총책이 국내로 밀수한 야바 2000정을 수거해 국내에 체류하는 태국인들에게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야바를 과자 상자에 숨겨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바라기씨 봉투에 은닉한 필로폰·케타민(왼쪽) 모습과 과자상자에 은닉한 야바(오른쪽) 모습.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해바라기씨 봉투에 은닉한 필로폰·케타민(왼쪽) 모습과 과자상자에 은닉한 야바(오른쪽) 모습.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경찰은 화장품 용기에 에토미데이트를 숨겨 밀수한 일당도 검거했다. 밀수책 C씨 등은 지난 6~7월 화장품 용기에 숨긴 에토미데이트 총 1000㎖를 태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태국에 체류 중인 해외 마약상의 제안을 받아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반책으로는 고향 후배를 섭외했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밀수 첩보를 세관과 공유했고, 입국 소지품 검사 과정에서 화장품 용기에 숨겨진 에토미데이트가 적발됐다.

특히 해당 사건 수사 과정에서는 신고·제보의 기여도가 컸다. 제보자에게는 신고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됐다. 특별검거보상금 제도에 따라 결정적인 제보로 범인 검거에 기여한 제보자는 최대 5억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국가정보원과의 공조도 이뤄졌다. 필로폰·케타민과 야바 관련 사건의 경우 국정원으로부터 동남아발 마약류 밀수·유통 첩보를 제공받아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국정원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마약 대응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세관 등 다른 기관과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총책 3명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마쳤으며 추가 해외총책 1명에 대해서도 신원과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의 공조와 신고포상금 제도 등을 통해 해외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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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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