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왜 차를 만드는가."
현대자동차가 29년 동안 함께 달린 1t 트럭 '포터'와의 작별을 앞둔 차주를 직접 찾아 손편지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17일 현대차(363,000원 ▲1,000 +0.28%) 공식 SNS(소셜미디어)에는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전무)의 손편지가 공개됐다.
편지를 받는 주인공은 1997년 10월28일 처음 등록한 포터를 29년간 몰아온 최영두씨(79)다. 누적 주행거리는 44만8000㎞에 달한다.
앞서 그는 자신의 파란색 포터 앞유리에 '고별 운행'이라는 제목의 손편지를 붙였다. 최씨는 편지에서 "29년을 동고동락한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 이 글을 바친다"며 "우리 서로 만나 IMF 폭풍도 견뎠고, 그 긴 시간 동안 너는 묵묵히 나의 고생을 감당해 줬다. 덕분에 두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켰다. 지금은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기쁨은 네가 있어 가능했다. 그리고 무사고로 달려줘서 고맙다"며 "너의 헌신을 영원히 간직하겠다. 너는 그냥 자동차가 아니고 나의 인생의 동반자, 친구, 가족이었다. 그동안 고마웠고 너를 보내게 돼 정말 미안하다. 안녕, 나의 Friend!(친구)"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현대차는 SNS를 통해 최씨를 수소문했다. 결국 최씨를 찾은 현대차는 감사의 뜻을 담아 손편지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윤 전무는 편지에서 최씨에게 "포터와 함께 써내려 오신 29년의 시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따뜻한 편지와 포터의 사연을 접하고 임직원 모두의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적었다.
이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길을 달려오신 지난 시간,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남은 포터의 운전석에서 한 가정을 든든히 지켜내신 아버지의 숭고한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윤 전무는 "저희에게 포터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다. 수많은 가장의 삶을 받쳐온 든든한 발이자 인생의 여정을 함께한 동반자"라며 "최영두님께서 포터와 함께하신 시간은 저희가 차를 만드는 제조사를 넘어 한 사람의 소중한 인생을 함께 달려온 동반자임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끝으로 "오랜 친구 같은 포터와의 작별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셨을 최영두님께 감사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며 "포터에 남겨주신 손편지는 '우리가 왜 차를 만드는가'에 대한 답으로 저희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