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선수를 한 방에" 숙소 대란에 혼숙까지...AG 개막 전부터 삐걱

"남녀 선수를 한 방에" 숙소 대란에 혼숙까지...AG 개막 전부터 삐걱

류원혜 기자
2026.09.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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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항 선수단 숙소로 마련된 컨테이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사진=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항 선수단 숙소로 마련된 컨테이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사진=뉴스1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숙소와 교통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다. 개최국인 일본 선수단마저 남녀 선수가 같은 방에 배정되는 등 파행이 이어지면서 대회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일본 매체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대회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별도의 선수촌을 건설하지 않고 크루즈선과 임시 컨테이너 숙소 등을 활용해 선수와 관계자 약 1만70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선수촌 역할을 맡는다. 4000~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나고야항 인근에는 컨테이너 형태의 임시 숙소도 마련됐다.

이번 대회의 문제는 선수단이 입촌하기 시작하면서 드러났다. 일본 선수단 부단장인 미즈토리 히사시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출입 자격증 활성화 문제로 일부 선수들이 수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조직위가 객실을 단순히 인원수에 맞춰 배정하면서 남녀 선수가 한 방을 쓰는 경우도 발생했다. 예를 들어 남성 선수 5명과 여성 선수 5명으로 구성된 팀에 트윈룸 5개를 배정하면서 남녀가 같은 방을 써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 항구에 아시안게임(AG) 기간 관계자와 선수를 수용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정박해 있다./사진=AP=뉴시스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 항구에 아시안게임(AG) 기간 관계자와 선수를 수용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정박해 있다./사진=AP=뉴시스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임시 숙소에서는 시설 문제도 제기됐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 선수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살려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숙소 누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화장실 세면대 주변에서 물이 새 바닥이 젖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침대 크기도 논란이 됐다. 특히 키가 2m 안팎인 농구 선수들에게는 침대가 짧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침대에서 다리를 제대로 뻗기 어렵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숙소뿐 아니라 수송 과정에서도 차질이 이어졌다. 한국 선수단은 공항에 도착한 뒤 셔틀버스 배정이 원활하지 않아 3시간 이상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고, 일부 종목 선수들은 직접 택시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등 다른 국가 선수단도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거나 교통편 문제로 훈련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숙소와 교통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 선수가 임시 숙소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며 공개한 모습./사진=SNS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숙소와 교통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 선수가 임시 숙소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며 공개한 모습./사진=SNS

숙소 문제에 대해 조직위는 참가 인원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관계자 수를 1만5000명 정도로 예상했지만, 신규 종목이 추가되면서 참가 규모가 1만7000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미즈토리 히사시 JOC 집행위원은 "숙박 시설 배정 상황이 매우 빠듯하다. 가능한 범위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일본 선수단이 미리 확보한 예비 숙소를 대체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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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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