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온센터서 치료…긴 기다림 끝에 캐나다 가족에게 입양돼

지난해 7월, 전남 고흥의 한 도로에 핏자국이 길게 났다. 시민들은 믿기 힘든 광경에 경악했다. 개 한 마리가 오토바이에 매달린 채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시민들은 경적을 울리며 제지했다.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자 견주는 "데려가라"고 한 뒤 떠났다.

지자체와 지역 동물보호단체는 견주에게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아냈다. 학대당한 개는 동물자유연대가 '온센터'에 데려가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이름은 '사뿐이'라 불렀다.
수 킬로미터를 끌려간 사뿐이의 네 발은 처참했다. 온통 피투성이였다. 발바닥, 다리 피부가 심하게 찢겨 긴 시간 붕대를 감고 지내야 했다.

그러면서 산책을 다시 시작했다. 사뿐이는 첫발을 내딛는 걸 조심스러워했다. 조금씩 회복되며 힘이 붙었다. 간식을 보고 걸음이 빨라지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7월, 사뿐이는 1년의 기다림 끝에 캐나다에 입양됐다. 새 가족을 만났다. 표정도 환해졌다. 행복을 다시 찾은 거였다.
사뿐이는 산책을 즐기는 개가 됐다. 가고 싶은 곳이 확실하다고. 다람쥐나 쥐를 발견하면, 그 장소를 기억했다가 다시 그곳으로 가족을 이끈단다. 그의 가족들은 사뿐이의 의사를 존중해준다.
동물자유연대는 "학대자에게 끌려가던 사뿐이가, 이젠 자신의 뒤를 지켜주는 든든한 가족과 함께 걷는다"며 "진짜 가족은 일방적이지 않다. 사뿐이와 보호자처럼 서로 원하는 걸 이해하고 교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걸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물들이 여전히 많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