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부터 동행하며 복잡한 길 알려준 친절…"혼자서는 못 찾을 뻔"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본 할아버지가 길을 알려준 일화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허우령 KBS 앵커는 지난달 30일 '우령의 유디오' 인스타그램에 안내견 '하얀이'와 지하철로 이동하는 일상을 올렸다. 시각장애인인 그는 아차산역에 있는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5호선 전동차 안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가 이들을 봤다. 할아버지는 "자, 나 따라와"하면서 허씨와 하얀이보다 약간씩 앞서 걸었다.

1번 출구로 나가 떡볶이집까지 가는 길. 할아버지는 "어디 가시느냐"고 묻더니 같은 방향이라며 동행을 이어갔다. 허씨가 "떡볶이 먹으러 간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가게 이름을 듣더니 "거기 안다, 거기까지 알려주겠다"며 가는 길을 함께 했다.
할아버지는 중간중간 "여기로 와요"라며 멈춰 선 뒤 허씨를 기다려줬다. 또 "가는 방향"이라고 자주 말하며 부담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떡볶이집에 도착하자 허씨는 "너무 감사하다"며 "골목길 같은 데를 막 가야 하는구나, 혼자 왔으면 못 올 뻔했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260만회를 넘기며 감동을 줬다. '좋아요'도 5만개를 넘겼다. 영상을 본 이들은 "백 퍼센트 가시는 방향 아니었을 거다. 부담스러울까 봐 그랬을 것. 저렇게 멋진 분들은 자신의 목적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남겼다.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할 때 에티켓이 있다고 했다.
우선 시각장애인에게 다가가 "제가 안내해드릴까요?"라고 의견을 물어야 한다. 요청이 있을 때만 안내해준다.
안내시에는 시각장애인 측면, 반 보 앞에 서서 한쪽 팔을 뻗어 손등에 가볍게 대어준다. 그러면 시각장애인은 안내자 팔을 따라 올라가 팔꿈치 부분을 잡게 된다. 안내자가 장애물에 접근할 때의 몸 움직임을 시각장애인도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
버스를 이용할 때는 "몇 번 버스를 타세요?"라고 물은 뒤, 버스가 오면 문 왼쪽에 시각장애인 손을 대어준다. 물건을 살 때는 물건에 대해 설명해주고 위치를 알려준다.
안내견과 함께 있을 때는 보호자 허락 없이 만지거나 음식을 주면 안 된다. 사진을 찍으면 안내견의 주의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