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겨우 이 돈 모았어?" 자존심 건든다...파혼 커플 폭증

"오빠, 겨우 이 돈 모았어?" 자존심 건든다...파혼 커플 폭증

이소은 기자
2026.09.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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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다 파혼을 선택하는 커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과 신혼집, 혼수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SNS(소셜미디어) 속 커플과 비교하며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례가 늘어서다. /사진=한방언니 유튜브 캡처
최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다 파혼을 선택하는 커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과 신혼집, 혼수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SNS(소셜미디어) 속 커플과 비교하며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례가 늘어서다. /사진=한방언니 유튜브 캡처

최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다 파혼을 선택하는 커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과 신혼집, 혼수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SNS(소셜미디어) 속 커플과 비교하며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한방언니'에는 '최근 결파남(결혼 직전 파혼하는 남자)이 폭증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채널 운영자 박정원 결혼정보회사 노블마리아주 대표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파혼하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다.

박 대표는 결혼 준비 자체가 두 사람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봤다.

그는 "결혼 준비라는 거대한 압력 테스트에 들어간 것이다. 그 거대한 압력 테스트를 견디지 못하고 커플들이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진짜 결혼 준비를 해 봐야 이게 진짜 사랑인지 가짜 사랑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파혼 이유 3위는 '본성'이다. 결혼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을 준비하면서 의견 충돌이 생기고, 이때 상대방의 문제 해결 방식이 드러난다.

박 대표는 "성격 차이라는 게 바로 위기 대처 능력과 문제 해결 방식의 차이다. 본성은 첫 번째 위기 상황 속에서 투명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장, 스드메 등을 알아보는 건 대부분 여자인데 예민해지다 보면 '오빠, 왜 나만 혼자 다 준비해?'라고 할 수 있다. 나중에 남자가 '이거 아니지 않아?' 해버리면 의견 충돌이 생기는 거다. 작은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화를 심하게 내거나 대화를 차단해버리면 이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거다"라고 사례를 들었다.

2위는 '집안 문제'다. 상견례 과정에서 부모의 무례한 언행이나 서로 다른 결혼관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 대표는 "부모님 세대는 여전히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생각이 많지만 요즘 세대는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가치관의 충돌 속에서 내 편을 들어주지 못하는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 실망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돈'이다. 신혼집 마련과 결혼 비용을 둘러싼 경제적 부담에 더해 SNS(소셜미디어) 속 다른 커플의 결혼 생활과 비교하는 심리까지 갈등을 키울 수 있다.

박 대표는 "SNS 때문에 상향평준화가 돼버렸다. 나랑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좋은 데 시집을 간 걸 보면 내가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거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게 생긴다. 결국 '오빠, 겨우 이거밖에 못 모았어?' 등 서로 자존심 상하는 말들을 하게 된다. 이렇게 파혼해서 오는 케이스가 진짜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연애 때의 돈은 감정 표현이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면 해줄 수 있다. 하지만 결혼 준비의 돈은 생존이다. 결혼해서 살 거처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덮은 채 결혼하는 것보다 이를 통해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혼 준비는 최고의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 아니라 최악의 사업 파트너를 걸러내는 마지막 필터다. 파혼은 실패가 아니라 남은 인생을 구하는 이성적인 리스크 관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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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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