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유로 2012 C조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후반 28분 1-1 동점인 상황에서 파브레가스를 빼는 대신 토레스를 교체 투입했다. 토레스는 들어가자마자 후반 29분 이탈리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드리블을 하며 골키퍼 부폰과 1대 1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한 번 더 터치한 공이 조금 길어지면서 이탈리아 골키퍼 부폰에게 공을 빼앗겼다. 토레스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읽은 부폰의 멋진 수비였다. 마치 골키퍼 부폰이 중앙 수비수로 변신한 것 같았다.

이어 후반 37분. 나바스가 미드필더에서 뺏은 공이 토레스에게 흘렀고, 이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까지 몰고 간 후 나바스에게 다시 패스를 했지만 수비에게 커트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시 후반 39분 토레스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사비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후 페널티 에어리어 아크 정면까지 공을 드리블한 토레스는 각을 줄이러 나오는 부폰을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오른쪽 빈 공간으로 들어오던 나바스에게 패스를 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카메라에 잡힌 델 부스케 감독도 두 눈을 감싸쥐며 안타까워했다.
토레스는 작년 2월, 5000만 파운드(약 920억 원)의 이적료와 함께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하지만 리그에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고 급기야 일부 팬들은 그를 '먹튀'라고 비난했다. 이 날 결정적으로 골을 놓친 두 장면은 이번 대회 부상으로 결장한 다비드 비야의 공백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앞으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공격수 기용에 고민이 더해지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