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영입·엔트으리·따봉…박주영의 '7년' 가시밭길 돌아보니

최악 영입·엔트으리·따봉…박주영의 '7년' 가시밭길 돌아보니

김종훈 기자
2015.03.10 10:44
축구선수 박주영./ 사진=FC서울
축구선수 박주영./ 사진=FC서울

축구선수 박주영(30)의 축구인생은 다사다난했다.

박주영은 지난 2005년 3월8일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5' 대구FC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프로무대에 발을 들였고 2005년 시즌 18골4도움을 기록, 신인상을 수상했다. 박주영은 2008년까지 3시즌 동안 61경기 15골5도움을 뽑아냈다.

이후 2008년 9월 FC서울과 결별하고 프랑스 리그앙 소속 AS모나코로 이적했다. 모나코의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31경기 5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2010~2011 시즌까지 3시즌 동안 총 103경기 26골을 터뜨려 '모나코의 왕자'로 불렸다.

실력을 입증한 박주영은 2011년 아르센 벵거 감독의 간택을 받아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에 입단했다. 아스널에서 박주영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단 1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칼링컵(리그컵, 지금의 캐피털원컵) 볼튼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올렸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이후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아스널에서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박주영은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등에 임대됐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잠시 빛을 보던 때도 있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일본 수비수 4명을 따돌리며 선제골을 뽑아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박주영은 인기드라마 '각시탈'의 이름을 따 '박시탈'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는 박주영에게 힘든 시기였다. "최악의 영입"이라는 외신의 거센 질타 속에 소속팀 아스널에서 방출된 것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악의 기량을 보였다. 당시 '1따봉', '1미안' 등의 오명을 쓴 박주영은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엔트으리' 논란에 휩싸였다. 홍 전 대표팀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사퇴했다.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계약하기까지 약 3개월간 박주영은 무적 신세로 지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지만 박주영을 찾는 클럽은 많지 않았다. 차기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며 박주영을 대표팀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재기의 기회도 있었다. 박주영은 사우디 리그 7라운드서 582일 만의 득점을 기록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고 11월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에게 요르단전에서 풀타임 출전 기회를 부여해 시험대에 세웠다. 그러나 박주영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고 '2015 호주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탈락했다. 소속팀 알샤밥에서도 외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악재에 시달린 박주영은 결국 K리그로 돌아왔다. 2008년 둥지를 떠난 이후 7년 만의 복귀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서울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박주영이 최근 중국으로 떠난 외국인 공격수 에스쿠데로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진행 중인 현재 박주영이 즉시 기용 가능한 전력인지를 묻는 팬도 적지 않다.

답은 박주영의 발끝에 달려 있다. 공격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웅변은 득점이다. 7년의 방황을 끝내고 팬들의 마음을 돌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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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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