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이 미국의 OTT 기업 넷플릭스가 기획 중인 WAGs 다큐멘터리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영국 매체 미러는 13일(한국시간) "넷플릭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축구 스타들의 부인과 여자친구들을 다루는 영상 제작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사자 군단의 주장(케인)은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다.
WAGs는 Wives And Girlfriends의 약자로 운동선수들의 부인이나 여자친구를 일컫는 영미권 신조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선수의 파트너들이 주로 거론되며, 이들은 예쁜 외모와 화려한 생활로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미러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당초 잉글랜드 대표팀을 다루고자 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그들의 파트너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장 케인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2)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도 단호하게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선수들의 여자친구와 아내가 가십거리로 소비되길 원치 않은 것이다.
케인은 "우리 선수들은 그 다큐멘터리에 완전히 흥미를 끌 것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족이 선수들과 한 구성원이 되는 정말 좋은 환경을 만들어왔다. 서로가 떨어져 있을 때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의 WAGs들은 각종 대회에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화제를 몰고 다녔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가장 큰 이슈는 WAGs들의 행보였고, 지난 유로 2016부터 시작된 웨인 루니(37)와 제이미 바디(35·레스터시티)의 아내들 간 신경전과 법적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지난해 유로 2020에서는 WAGs 없이 선수들만으로 대회를 치렀고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유로 대회 결승 진출 및 준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지침과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의지가 맞물린 결과였다.
케인은 "지난 여름(유로 2020)은 확실히 달랐다. 아내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지 않았고 그녀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월드컵에 집중하고 싶고 그 어떠한 방해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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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케인보다 더 강경한 자세였다. 케인에 앞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큐멘터리 관련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다. 만약 우리 선수들이 그 일에 관심을 가진다면 놀랄 것 같다. 선수들은 축구에 집중하길 원했기 때문"이라면서 "사실 선수들의 파트너와 가족들에게 WAGs라는 단어를 쓰는 것 자체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그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이 가족과 동행하길 반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우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이 환영받길 원하고 러시아 월드컵 때도 그랬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할 때 기분이 좋다. 아이들은 숙소에 활기를 띠게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