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다름 아닌 '윤석민'에 막혀 눈물 흘린 베네수엘라, 마침내 '마의 4강' 넘었다! '악당' 美와 끝장 승부

17년 전 다름 아닌 '윤석민'에 막혀 눈물 흘린 베네수엘라, 마침내 '마의 4강' 넘었다! '악당' 美와 끝장 승부

마이애미(미국)=박수진 기자
2026.03.18 04:31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은 17년 전 윤석민의 역투에 막혀 눈물을 흘렸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마침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6 WBC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4-2로 제압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오마르 로페즈 베네수엘라 감독은 결승전에서 '슈퍼스타 군단' 미국을 상대로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윤석민. /AFPBBNews=뉴스1
윤석민. /AFPBBNews=뉴스1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투구하는 윤석민. /AFPBBNews=뉴스1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투구하는 윤석민. /AFPBBNews=뉴스1

17년 전인 2009년 한국 우완 투수 윤석민(40·당시 KIA 타이거즈)의 역투에 막혀 눈물을 흘렸던 베네수엘라가 마침내 한을 풀었다. 베네수엘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4-2로 제압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2006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사실 베네수엘라 야구 역사에서 WBC 4강은 늘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특히 2009년 제2회 대회 4강전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미겔 카브레라,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초호화 멤버를 구축했던 베네수엘라는 한국을 만났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한국의 선발 투수 윤석민의 완벽한 완급 조절에 타선이 꽁꽁 묶였고, 결국 2-10으로 대패하며 짐을 싸야 했다. 윤석민은 당시 6⅓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이후 베네수엘라는 번번이 토너먼트의 높은 벽에 가로막히며 야구 강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직전 2023 WBC에서는 8강에서 물러났다.

17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7일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에 1-2로 뒤지던 7회초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다. 2사 1, 3루 상황에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내야 적시타를 시작으로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며 경기를 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오마르 로페즈 베네수엘라 감독은 벅찬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로페즈 감독은 "이것은 내게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우리 조국에 기쁨을 주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해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상대는 '개최국'이자 '대회 종주국' 미국이다. 로페즈 감독은 결승전 선발 투수로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3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미국 선발 투수는 우완 놀란 매클레인(25·뉴욕 메츠)이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로페즈 감독은 "미국은 슈퍼스타 군단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그만큼 가치 있다.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번 대결을 두고 현장 취재진들은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을 비롯해 푸에리토 리코, 쿠바 등이 미국이 아닌 베네수엘라를 응원할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대회 일정과 대진표 편성 등 운영 전반에서 자국에 유리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전 마지막 삼진 판정까지 미국에 유리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악당' 프레임은 더욱 굳어졌다.

17년 전 윤석민에게 막혀 좌절했던 베네수엘라가 과연 미국마저 꺾고 사상 첫 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마이애미로 향하고 있다.

기뻐하는 베네수엘라 선수들.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베네수엘라 선수들. /AFPBBNews=뉴스1
더그아웃에서 덩실 덩실 춤을 추고 있는 베네수엘라 선수들. /AFPBBNews=뉴스1
더그아웃에서 덩실 덩실 춤을 추고 있는 베네수엘라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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