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이 사상 첫 WBC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상대국을 비하하는 반복적인 언행으로 전 세계 야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전서 이탈리아에 4-2 역전승을 거두었다. 1-2로 뒤지던 7회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마이켈 가르시아, 루이스 아라에즈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으며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종료 후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팬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의 식문화를 비하하는 노래를 합창한 것이다. 미국의 스포츠 매체 '좀보이 미디어' 등 복수 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팬들은 이탈리아를 꺾은 뒤 론디포 파크에서 "우리는 피자를 먹어 치웠다(We ate pizza)"는 가사의 노래를 떼창하며 상대를 조롱했다.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8강전에서 일본을 꺾은 직후에도 간판타자 아쿠냐 주니어가 "스시를 먹었다", "스시를 잡아먹었다고!"고 기쁨을 나타내며 동양인 비하 및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발언이 문제 없다는 옹호 의견도 있지만 존중은 물론이고 인종차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일본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야구팬들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며 분노했으나, 불과 2일 만에 이탈리아를 향해 다시 한번 식문화를 겨냥한 조롱을 퍼부은 것이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들끓고 있다. 미국 현지 팬들 역시 좀보이 미디어 영상을 통한 댓글로 "저급한 승리 축하 방식", "자신들이 얼마나 무례한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에 패배하며 8강에서 탈락한 일본 팬들의 충격은 더 크다.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스포츠맨십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스시라고 바보 취급당한 것이 너무 분하다", "실력은 있을지 몰라도 품격은 최악"이라며 허탈함과 분노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이제 18일 오전 9시 론디포 파크에서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WBC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미국은 2017 WBC 이후 9년 만에 정상 복귀에 도전하는 반면 베네수엘라는 2009 WBC 4강이 최고 성적으로 최초 결승행에 이어 내침김에 우증까지 바라본다. 현장 취재진들은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의 대결 구도로 결승전을 바라보고 있어 론디포 파크는 응원의 열기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