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에서 손발을 맞추던 베테랑 듀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안치홍(36)은 선발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진통 끝에 1년 1억원에 잔류한 손아섭(38·한화)은 우선 벤치에서 출발한다.
한화와 키움은 28일 오후 2시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개막전에 격돌한다.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한화는 키움을 상대로 14승 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지만 개막전이기에 방심할 수 없다.
키움의 전신인 넥센 시절부터 세 차례 개막전에서 맞붙었는데 모두 한화가 패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난해 많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그렸고 무려 18년 만에 홈에서 열리는 개막전이기에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개막전 시구자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까지 초청했다.
한화는 오재원(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윌켈 에르난데스.
타선의 변화가 돋보인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100억원에 영입한 강백호와 2년 만에 돌아온 페라자, 리드오프와 중견수 구멍을 메워줄 신인 오재원까지 모두 라인업에 포진시켰다.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메이저리거가 된 코디 폰세(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줄 수 있을지도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개막전에서 한화에 전승을 거뒀던 키움도 승리 의지를 불태운다. 키움은 이주형(중견수)-안치홍(지명타자)-트렌턴 브룩스(1루수)-최주환(3루수)-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임지열(좌익수)-박한결(2루수)-이형종(우익수)으로 맞선다.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눈에 띄는 건 안치홍과 외국인 타자 브룩스, 신인 박한결,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거의 출전하지 못했던 이형종의 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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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진 감독은 경기 전 "기대하는 선수는 안치홍이다. 시범경기 때 상당히 좋은 모습을 봤다. 타선에서 중심적으로 잘해주고 있어서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을 맺었던 안치홍은 첫해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6경기에서 타율 0.172에 머물렀고 보호선수 35명에 포함되지 못하고 키움으로 이적했다. 시범경기 때 10경기에서 타율 0.341(41타수 14안타) 2홈런 10타점 7득점 맹타를 휘둘렀던 만큼 타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모은다. 개막전부터 친정팀을 만나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반면 손아섭은 벤치에서 시작한다. 김경문 감독은 손아섭의 타격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지명타자 자리에 강백호를 투입했다. 현실적으로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기 도중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손아섭도 시범경기에선 7경기 타율 0.385(13타수 5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