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에게 자리 뺏길 수도" NO! 문현빈은 '또' 성장했다... 수비까지 완벽해진 '돌멩이' [대전 현장]

"오재원에게 자리 뺏길 수도" NO! 문현빈은 '또' 성장했다... 수비까지 완벽해진 '돌멩이' [대전 현장]

대전=안호근 기자
2026.03.29 09:41
문현빈은 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여 5타수 3안타 1볼넷 1삼진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경험한 국가대표 스타로, 시범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막전에서 뛰어난 타격과 수비를 선보였다. 문현빈의 활약은 노시환과 강백호의 동점타와 끝내기 안타로 이어진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이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전에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문현빈이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전에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클래스가 달랐다. 신인 오재원(19)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문현빈(22·이상 한화 이글스)은 왜 자신이 국가대표 스타인지를 단 한 경기 만에 증명해냈다.

문현빈은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볼넷 1삼진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북일고 졸업 후 2023년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해 첫 시즌부터 가능성을 보인 로컬보이 문현빈은 첫 시즌부터 가능성을 보였고 3년 차였던 지난해 141경기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 7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23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다.

연봉 협상에서도 지난해 8800만원에서 야수 최고 인상률(161.36%)을 기록하며 2억 3000만원에 사인했고 치열한 외야경쟁을 뚫고 대표팀에 선발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경험했다.

WBC를 마치고 자신을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닌 올챙이였다"고 표현한 문현빈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05(19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문현빈이 홈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 소개 때 그라운드로 뛰어나오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현빈이 홈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 소개 때 그라운드로 뛰어나오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대표팀에서도 타격 재능만큼은 극찬을 받았던 문현빈이지만 슬로우 스타터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떨치기 어려웠다.

이마저도 기우였다. 1회말 1사 1루에서 초구부터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51㎞ 바깥쪽 직구를 지체 없이 받아쳐 2루타를 만들어냈다. 2사 2,3루에서 알칸타라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아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3회엔 1사 1,3루에서 땅볼 타구로 물러났으나 3루 주자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5회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문현빈은 7회 바뀐 투수 김재웅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9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1회말 2사 1루에서 유토의 초구 시속 150㎞ 바깥쪽 낮은 코스의 직구를 강타, 좌중간 방면 2루타를 날려 추격의 적시타를 완성했다. 이후 노시환의 좌전안타 때 전력 질주했고 절묘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동점 득점을 해냈다. 강백호가 끝내기 안타를 날려 가장 주목받았지만 문현빈이 없었다면 생각지도 못했을 승리였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10회말엔 이주형의 2루타성 타구를 훔쳤다. 타구를 쫓아 열심히 달린 문현빈은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채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문현빈이 10회말 이주형의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낚아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현빈이 10회말 이주형의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낚아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개막 미디어데이 때 발언을 되돌아보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신인 오재원을 올 시즌 히트상품으로 꼽았다. 이에 문현빈도 빠른 발과 수비에 강점이 있는 오재원을 칭찬하며 "재원이도 정말 잘한다. 저도 경쟁에서 이겨서 주전이 됐기 때문에 제가 그 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항상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주전 자리를) 안 뺏기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재원도 개막전부터 3안타를 때려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도 나왔고 타구질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타구질과 수비, 주루, 자신감 넘치는 태도까지 모든 면에서 문현빈은 오재원을 떠나 한화 최고의 타자였다.

3번 타자라고는 하지만 부담감은 오히려 덜어냈다. 문현빈은 앞서 "확실히 제 앞에 더 강한 타자가 있다보니까 부담도 덜 되는 것 같다"며 "이제 (강)백호 형이랑 (노)시환이 형이랑 승부 안 하려고 하다 보면 저에게도 승부를 할 것이고 실투가 오면 그걸 치면 되는 것이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더 좋다"고 말했다.

그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문현빈은 연신 초구부터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고 날카로운 타구를 양산했다. 꾸준히 밥상을 차렸고 찬스가 오면 해결사 면모도 뽐냈다. 도합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노시환과 강백호가 결국 11회말 동점타와 끝내기로 개막전 승리를 견인할 수 있었던 것도 문현빈이 있어 가능했다. 지난해 놀라울 정도로 반등했지만 문현빈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개막전이었다.

문현빈(가운데)이 득점한 뒤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현빈(가운데)이 득점한 뒤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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