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으로 향한다. 우리카드의 돌풍을 드라마틱하게 잠재운 상승세 속 두 시즌 연속 대한항공과 챔프전에서 마주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판 2승제)에서 우리카드를 3-2(22-25, 22-25, 25-18, 41-39, 15-12)로 꺾었다. 지난 1차전처럼 먼저 1·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대역전 드라마를 또 만들어냈다. 2시간 48분이나 걸린 혈투 끝에 따낸 챔프전 티켓이었다.
PO 1차전과 2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른 터라 체력 부담이 크지만, 3차전까지 가지 않고 숨을 고를 시간을 번 건 그나마 위안이다.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챔프전 진출 확정 이후 "두 경기 연속 5세트를 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무조건 휴식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런 승리가 선수들에게는 '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 회복도 변수지만, 오히려 경기 감각 측면에서는 이점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해 지난 19일 이후 실전 경기가 없었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은 "PO를 2차전 만에 끝내면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경기 감각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다.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블로킹과 디그 등 '육각형'의 모습을 보여준 레오의 상승세도 블랑 감독이 주목하고 있다.

최대 변수는 따로 있다. 상대팀의 새 외국인 선수인 쿠바 국가대표 출신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의 존재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시즌 막판 경기력이 떨어지자 챔프전에 대비해 마쏘로 전격 교체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대한항공의 결정을 두고 일부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등번호 99번과 함께 아포짓 스파이커로 우선 등록됐지만, 마쏘는 2024-2025시즌 독일 리그의 최우수 미들 블로커상을 받았을 만큼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대한항공도 챔프전을 대비하면서 마쏘의 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활용법을 찾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 1차전이 마쏘의 V-리그 데뷔전. 그만큼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대응법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의 블로킹이 우리카드보다 강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물론 정지석이 단단한 블로킹을 하지만, 마쏘 선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정보가 없다 보니 당연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허수봉도 "마쏘 선수에 대해서는 유튜브로만 봤다. 어떤 스타일인지 몰라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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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프전은 내달 2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프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