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는 3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본선 진출 실패 시 이민 가능성까지 내걸었던 젠나로 가투소(48)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들은 국가대표팀의 반복되는 최악의 악몽을 한탄하고 있다"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패하며 3연속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아주리 군단을 향해 분노 섞인 비난이 쏟아지는 중"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보스니아 사라이예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 패스A 결승전에서 보스니아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2026년 대회까지 본선행 티켓을 놓친 이탈리아 축구는 이제 12년 동안 세계 축구의 변방으로 밀려나는 전례 없던 굴욕을 당했다.

가장 큰 관심은 가투소 감독의 행보다. 가투소 감독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하지 못하면 이탈리아를 떠나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바 있다. 현역 시절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주역이었던 가투소 감독은 지도자로서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약속했던 본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뒤가 없었던 가투소 감독은 보스니아와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모이스 킨(피오렌티나) 등 최정예 멤버를 가동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휘슬 15분 만에 바렐라의 패스를 받은 킨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불과 전반 40분, 수비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가 대형사고를 쳤다. 레드카드를 받으며 수적 열세에 빠졌다. 한 명이 부족했던 이탈리아는 끝내 후반 34분 하리스 타바코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피오 에스포지토와 브라이언 크리스탄테가 연달아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탈리아 현지는 분노의 도가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탈리아의 참사는 이제 충격조차 느껴지지 않는 일상이 되었다"며 "한 세대가 이탈리아가 월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역시 1면에 "세 번째 실패, 모두 집으로 가라!"는 문구를 실으며 거세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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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가투소 감독은 눈물을 참으며 "선수들은 패배할 만한 경기를 하지 않았다"며 "헌신과 사랑을 보여준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은 우리 가족과 이탈리아 전체에 중요했기에 이 결과는 모두가 삼키기 힘든 타격"이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보스니아는 사상 두 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며 캐나다, 카타르, 스위스와 함께 본선 B조에 합류했다. 한편 플레이오프 다른 패스에서는 스웨덴(패스B), 튀르키예(패스C), 체코(패스D)가 본선행 주인공이 됐다. 특히 체코는 본선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한 조에서 맞붙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