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보기 싫다, 다음 시즌도 한국에서..." 야구장 찾은 아라우조, 한국에 제대로 매료됐다

"챔프전 보기 싫다, 다음 시즌도 한국에서..." 야구장 찾은 아라우조, 한국에 제대로 매료됐다

인천=안호근 기자
2026.04.02 08:41
서울 우리카드의 주포 하파엘 아라우조는 올 시즌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고 언급했다. 아라우조는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카드 아라우조(왼쪽)가 1일 우상백 통역과 함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우리카드 아라우조(왼쪽)가 1일 우상백 통역과 함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마음이 바뀌었다. 아예 배구는 신경을 안 쓰고 회복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리카드 매직'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아쉬움도 짙게 남았다. 그렇기에 '남의 집 잔치'가 된 챔피언결정전도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 우리카드의 주포 하파엘 아라우조(35·브라질)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라우조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경기 현장을 찾았다. SSG의 오랜 팬인 우상백 통역과 함께 지난해 9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야구장을 찾았다.

앞선 한 차례 경험에서 흥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배구를 신경쓰지 않고 여가 시간을 즐기겠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스타뉴스와 만난 아라우조는 "한 시즌을 돌아봤을 때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나뿐 아니라 팀원들도 큰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성적도 나쁘지는 않았기 때문에 감사하다"면서도 "그래도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최하위권에서 시작한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 대행 체제에서 14승 4패로 대반전을 써내며 봄 배구로 향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과 같은 일이었기에 기대감도 더 부풀었다. 그렇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 아라우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우리 아라우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특히나 플레이오프가 뼈아팠다. 1,2차전 모두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2차전에선 4세트 16차례 듀스 승부 끝에 패했고 5세트도 내주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유럽에 이어 일본리그까지 거쳐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로 이적한 아라우조는 득점(809점) 3위, 공격 종합(52.13%) 4위, 서브(세트당 0.401개) 3위, 오픈 공격(44.81%) 1위 등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특히 5,6라운드엔 연이어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터라 챔프전에 나서지 못한 게 상실감은 더 컸다.

챔프전을 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래는 그러려고 했는데 이제는 마음이 바뀌었다"며 "배구는 크게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경기는 안 보고 회복에만 집중하면서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돌아보면 박철우 대행과 함께 한 시간도 매우 의미가 깊었다. "브라질식 표현으로는 스타성이 있다고 하는데 선수로서도 엄청난 업적을 이루신 분이고 지도자로서도 분명히 그런 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는지부터 시작해 많은 면에서 도움을 많이 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아라우조(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우리 아라우조(왼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현재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인해 출국 일정이 늦어졌다. 카타르를 경유해서 돌아가야 하는데 항공편이 돌연 취소된 것이다. 그 덕에 한국 생활을 더 즐길 시간이 생겼다. 아내와 32개월 된 자녀와 함께 한국에서의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아라우조는 "제주도도 가볼 생각이고 벚꽃 시즌이니까 구경도 다녀오려고 한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하게 항공편이 취소됐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연히 브라질에 있는 가족들도 많이 보고 싶지만 와이프나 아이나 한국에서 지내고 있고 특히 아이가 많이 어리다 보니까 급격한 변화를 겪게 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선 천천히 계획을 잡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은 아라우조와 재계약 논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새 사령탑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박철우 감독 대행의 내부 승격이 유력한 상황이다. 스타성은 물론이고 감독 대행으로서 보여준 지도력 등을 볼 때에도 선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라우조로선 너무도 만족스러운 1년이었다. 아라우조도 한국에서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기억들도 너무 좋았고 팬분들이나 우리카드 팀에서도 정말 사랑을 많이 느끼고 한국 생활에도 상당히 만족을 하고 있다"며 "나로서는 다음 시즌도 한국에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카드 아라우조(가운데)가 시즌 중 득점 후 박철우 감독 대행(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우리카드 아라우조(가운데)가 시즌 중 득점 후 박철우 감독 대행(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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