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5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마담' 논란을 두고 일본 누리꾼들이 '현대 축구에선 당연한 흐름'이라고 일침을 남겼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7일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앙 아로소 수석 코치가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의 역할을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로소 코치 측은 오역에 의한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포르투갈 매체가 내용이 사실이며 녹음본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로소 코치가 지난달 5일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데'와 진행한 인터뷰로 인해 홍명보 감독의 역할 축소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로소 코치는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사임한 뒤 한국인 사령탑을 원했다. 동시에 훈련과 경기 플랜을 총괄하는 유럽 출신 코치도 물색했다. 축구협회는 이러한 맥락에서 내게 접촉했고 면접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협회가 내게 기대한 건 '현장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프로젝트의 중심인물이지만, 축구협회는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플랜을 세울 사람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대표팀의 실질적 지휘는 아로소 코치가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코치진 구성과 전술적 개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축구협회는 심지어 코칭스태프 구성까지 요청했다. 처음에는 티아고 마이아 분석관을 데려왔다. 축구협회는 우리 업무에 매우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내렸다. 이후 피지컬코치와 골키퍼코치도 요청했는데, 모두 내가 추천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스리백 전술에 관해서는 "홍 감독과 이야기하다가 수비 라인을 낮출 때 (윙백 포함) 다섯 명을 배치하는 게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훈련 시간이 부족했지만 3-4-3 포메이션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선수들은 잘 받아들였다", "특히 9월 A매치(미국·멕시코)를 통해 전략이 더욱 확고해졌다", "우리는 두 가지 포메이션을 모두 활용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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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하자 아로소 코치는 5일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홍 감독 지휘 아래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홍 감독은 흔치 않은 역량과 헌신적인 자세를 지녔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홍 감독을 지원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아로소 코치가 '현장 감독' 등 논란이 될 만한 표현을 쓴 적이 없으며, 코칭스태프 각자의 역할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인 아로소 코치는 해당 매체에 기사 삭제를 요청했고, 실제 해당 기사가 삭제됐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해당 기사의 가장 많은 공감 수를 얻은 한 누리꾼은 현대 축구의 흐름을 짚으며 아로소 코치의 발언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을 보였다. 그러면서 아로소 코치가 한국 축구계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일본 누리꾼은 '감독이 동기부여 역할에 충실하고 전술적인 면은 코치진이 전담하는 건 현대 축구에서 지극히 평범한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크게 문제가 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동안 외국인 감독을 쉽게 경질해 온 한국인 만큼 이 코치가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국제 무대 수준에 통용되는 전술가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본래라면 전술을 담당하는 인재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