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희철(53) 서울SK 감독이 끝내 말끝을 흐리더니 뜨거운 눈물을 훔쳤다. 단 한 개의 질문에 약 40초간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북받치는 감정을 쏟아냈다.
KBL은 1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각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희철 감독과 2007년생 유망주 에디 다니엘(19)이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평소 호탕한 성격의 전희철 감독은 취재진과 질의응답 중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취재진으로부터 순탄치 않았던 시즌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북받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SK는 올 시즌 주전 가드로 야심 차게 영입한 김낙현이 정규리그 내내 부상에 신음하며 제 컨디션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고, 팀의 핵심인 안영준은 이번 PO 출전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다. 여기에 1옵션 자밀 워니마저 골멍 부상을 안고 뛰어야 하는 부상 병동 상황이다.
전희철 감독은 "솔직히 이번 시즌 마무리가 개운하지 않은 면도 있지만, 우리 선수들 올 시즌 정말..."이라며 어렵게 입을 뗐다. 이어 "선수단 내 부상도 많았다. 게다가 시즌 중반에 여러 문제도 있었다. 변수가 정말 많은 시즌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고 말한 뒤 약 40초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다니엘은 "전희철 감독님이 평소에 정말 잘 대해주신다. 처음에 프로에 와서 형들과 나이 차이가 커 적응이 힘들 때도 감독님이 항상 세심하게 챙겨주셨다"며 전희철 감독의 진심에 숙연해졌다.
다만 전희철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SK는 안양 정관장과 최종전 결과에 따라 3위 또는 4위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PO) 규정상 3위는 6위와, 4위는 5위와 맞대결을 치러 4강행을 결정하는데, SK는 정관장전 고의로 패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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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SK와 정관장전 경기 막바지는 의혹 투성이었다. 경기 종료 13초 전 두 번의 자유투가 림을 외면하는가 하면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는 손쉽게 결승 2득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는 뒤늦게 슛을 쏴 상대 블록에 막혔다.
이로써 SK는 4위가 확정되며 6위 고양 소노와 PO에서 맞붙게 됐다. 5위 부산KCC를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패배라는 논란이 불거질 만했다. 이에 따라 KBL은 금일 오후 3시부터 SK와 정관장의 경기에 대한 재정위원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전희철 감독은 취재진에 "우리 팀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죄송하다. 재정위원회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고의 패배 논란이) 팀에 영향을 좀 미칠 것 같다. 감독인 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들은 PO만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