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봤을 때 유럽에서도 통할 선수라고 본다."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28)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헤난 달 조토(브라질)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지난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남자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 결정전(챔프전) 5차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헤난 감독은 "(허수봉은) 정말 좋은 선수"라며 허수봉 외 3~4명의 국내 선수들이 유럽에서도 통할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의 챔프전 우승 기자회견에서 상대팀 선수인 허수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건, 챔프전 종료와 맞물려 열리는 남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허수봉이 FA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은 13일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할 예정인데, 허수봉도 FA 자격을 취득하게 될 16명에 포함됐다. 적장마저도 "유럽에서도 통할 선수"라고 극찬할 정도인 허수봉의 FA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허수봉은 올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538점을 기록,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쌓았다. 공격 종합 2위(성공률 53.37%)와 오픈 공격 3위(43.53%), 후위 공격 2위(58.86%) 등 공격 부문 각종 지표에서 외국인 선수급 존재감을 발휘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플레이오프(PO)부터 챔프전까지 전 경기·전 세트에 선발로 나서 모든 경기에서 12점 이상씩을 책임졌다. 1·2차전 패배 후 궁지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이 마지막 5차전까지 챔프전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었던 것 역시 허수봉의 활약이 컸다. 지난 3차전 3세트 22-22 동점 상황에선 주심의 아웃 판정에 스스로 터치 아웃을 인정한 '양심선언'은 챔프전 내내 이어졌던 판정 논란과 맞물려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데다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 연속으로 베스트7에 선정될 만큼 리그 최고 선수로 꼽히는 만큼, 허수봉의 영입전 역시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최전성기인 허수봉을 품는 팀은 곧바로 '우승 전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구단들도 허수봉 영입에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관건은 최대 24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보상금이다. 허수봉의 연봉은 8억원에 달하는데, 만약 타 구단이 허수봉을 영입할 경우 규정에 따라 전 시즌 연봉 200%(16억원)와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 300%(24억원)를 현대캐피탈에 지급해야 한다. 허수봉과의 계약 협상까지 고려하면 각 구단의 '현실적인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당연히 허수봉과 동행을 원하고 있지만, 원소속팀의 우선 협상권이 없는 만큼 허수봉 영입을 둘러싼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포스트 시즌 들어 FA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우선 챔프전에만 집중하겠다"며 웃으며 말을 아꼈던 허수봉 역시도 이제는 모든 일정이 끝난 만큼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협상 기한은 FA 명단이 공시된 날부터 2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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