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산초도, 홀란도, 로이스도 없다."
니코 코바치(55)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가장 불편한 현실을 직접 말했다. 경기력이 답답하다는 비판에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다만 지금 도르트문트 선수단에는 과거처럼 혼자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특별한 선수가 없다고 인정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니코 코바치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향한 비판에 반박하면서도, 현재 선수단에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라고 보도했다.
코바치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비판을 받아왔다. 수비적이고, 단조롭고,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눈앞이다.
코바치 감독은 라이너 칼문트의 공개 행사에 참석해 직접 입을 열었다. 함께 자리한 한스-요아힘 바츠케 회장 앞에서 그는 먼저 비판을 받아쳤다.
코바치 감독은 "우리는 리그 선두 바이에른 뮌헨보다 단 2골만 더 실점했다. 공격도 리그 두 번째로 많이 했다. 60골을 넣었다"라며 "그런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 우리가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리그 60골을 기록 중이다. VfB 슈투트가르트와 같은 수치다. 바이에른 뮌헨의 105골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공격력이 부족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숫자다. 수비 역시 바이에른보다 단 2골 더 내줬을 뿐이다.
코바치 감독은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았다. 선수단의 한계도 분명히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발전하고 싶다. 그렇지만 지금 선수단에는 예전처럼 특별한 기술과 능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방송 시작 전 아키(바츠케 회장)와도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는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그런 선수들을 갖고 있지 않다. 감독은 가진 선수로만 축구할 수 있다. 가능한 것만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름을 꺼냈다. 코바치 감독은 "팬들이 그리워하는 건 아마 제이든 산초, 엘링 홀란, 우스만 뎀벨레, 마르코 로이스 같은 선수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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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고,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선수들이다. 과거 도르트문트에는 그런 선수가 있었다. 산초는 측면에서 수비를 무너뜨렸고, 홀란은 골로 경기를 끝냈다. 뎀벨레는 혼자서 수비를 흔들었고, 로이스는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지금 도르트문트에는 그런 '차이를 만드는 선수'가 없다는 게 코바치 감독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현재 선수단을 깎아내린 것은 아니다. 코바치 감독은 "지금 선수들도 훌륭하다. 나는 이 선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며 "우리는 지금 가진 선수들로 좋은 일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음 시즌에는 더 좋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주말 호펜하임전에서 승리하면 챔피언스리그 직행을 확정할 수 있다. 몇 년 전처럼 시즌 막판까지 흔들리는 상황은 아니다. 코바치 감독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다. 다만 코바치 감독 스스로도 알고 있다. 지금의 도르트문트에는, 산초와 홀란, 로이스처럼 경기 하나를 혼자 뒤집는 선수가 없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