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태생이지만 한국행을 결정했던 아이스댄스의 간판이자 임해나(22)와 권예(25)가 6년간의 호흡을 뒤로하고 팀 해체를 선언했다.
임해나는 21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예(Ye)와 나는 파트너십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두 사람이 함께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파트너였던 권예에게 "이른 아침 훈련을 견디게 해주고, 나의 미래를 항상 믿어줘서 고맙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해나와 권예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아이스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리듬댄스에서 임해나-권예는 영화 맨 인 블랙에 맞춰 기술점수(TES) 39.54점, 예술점수(PCS) 31.01점을 합쳐 총점 70.55점을 획득하며 전체 10개국 중 7위를 기록하며 팀 코리아에 귀중한 승점 4점을 안긴 바 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임해나는 2019년부터 중국계 캐나다인 권예와 2019~2020, 2020~2021 캐나다 대표로 활약한 뒤 2021~2022부터 한국 대표로 빙판에 섰다. 올림픽 공식 채널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자란 임해나는 부모님의 권유로 한국을 선택했고, 파트너 권예 역시 임해나와 팀 유지를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특히 중국인 부모님을 둔 권예는 2024년 12월 법무부의 특별귀화 승인을 받으며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밀라노올림픽 1년 전 임해나는 "캐나다에서 자라서 한국에서 살아본 적은 없다"며 "하지만 부모님 두 분 모두 한국인이다. 부모님이 제게 '한국 국가대표가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예는 "저희 부모님은 모두 중국인이다. 아이슬란드에서 1년 정도 살았고, 이후 중국에서도 1년을 보냈다. 그 후에는 줄곧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살았다"며 "당연히 한국 국가대표가 된다는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과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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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권예는 "하지만 (임)해나와 나는 한 팀이었다. 해나가 한국 국가대표행을 제안했을 때, 부모님과 상의 끝에 한국을 대표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대표팀이 되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임해나와 권예는 2022~20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아이스댄스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비록 이번 밀라노올림픽에서 자신들의 리듬댄스 최고점(76.02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고난도 기술인 로테이셔널 리프트에서 레벨 4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증명했다.
페어 종목 출전권이 없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8년 만의 올림픽 단체전 출전에 힘을 보탰던 두 선수는, 이제 각자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임해나는 "앞으로 새로운 파트너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설 것"이라며 빙판 위에서의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