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10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기적의 우승'을 일궈낸 레스터 시티가 끝내 3부리그(리그원)로 떨어졌다.
레스터는 22일(한국 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2025~2026 챔피언십(2부리그)' 44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레스터는 승점 42로 23위에 자리했다. 잔류 마지노선인 21위 블랙번 로버스(승점 49)와 격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22~24위에 주어지는 강등 철퇴를 맞게 됐다.
강등의 가장 큰 원인은 '승점 삭감' 징계다. 레스터는 지난 2월 구단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승점 6점을 감점당하며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이달 초 판결을 뒤집기 위해 항소했으나 기각됐고, 결국 이 징계가 강등의 발목을 잡게 됐다.
레스터의 추락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안타깝기만 하다. 2013~2014 챔피언십 우승으로 1부 승격을 맛본 레스터는 2014~2015시즌 EPL 14위로 살아남았다. 이어 20152016시즌에는 창단 132년 만에 역대 첫 EPL 우승이라는 꿈같은 동화를 썼다.
당시 시즌 전 도박사들이 책정한 우승 확률은 단 0.02%(5000분의 1)였다. 하지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지휘하에 38라운드 동안 23승12무3패(승점 81)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2위 아스널(승점 71)을 승점 10점 차로 따돌렸다.

이후에도 레스터의 저력은 이어졌다.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020~2021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2021~2022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꿈같은 동화'에서 '비극적 서사'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 EPL에서 18위에 그쳐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레스터시티는 급기야 3부리그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하부 리그 강등은 중계권료 수익 감소 등 구단 재정에 막대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레스터가 다시 비상하기까진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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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직후 아이야왓 시와타나쁘라파 회장이 공식 성명을 통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강등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며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며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레스터 에 걸맞은 기준을 회복해 구단을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 재건을 향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