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타이밍에서 쓰겠다"→그런데 '주자 2루'서 김서현 등판, 황준서 '또' 승계주자 실점에 울었다 [잠실 현장]

"편안한 타이밍에서 쓰겠다"→그런데 '주자 2루'서 김서현 등판, 황준서 '또' 승계주자 실점에 울었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2026.04.23 19:51
황준서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여 2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김서현에게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편안한 타이밍에 투입하여 자신감을 되찾게 하겠다고 밝혔으나, 황준서가 2루에 주자를 남겨둔 상황에서 김서현이 등판했습니다. 김서현은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실점했고, 이는 감독의 설명과 상반되는 결과였습니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왼쪽)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3회말 2사 1루에서 김서현에게 공을 넘기고 강판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황준서(왼쪽)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3회말 2사 1루에서 김서현에게 공을 넘기고 강판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매 이닝 선두 타자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땅볼 유도와 삼진으로 2아웃을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황준서(26·한화 이글스)에게 주어진 기회는 거기까지였다. 마운드엔 김서현(22)이 등판했다. 그리고 결과는 실점이었다.

황준서는 23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44구를 던져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김서현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황준서는 지난 두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늘 후반기에 체력 문제를 나타내며 고전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는 체중 증량에 성공했고 구종도 추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보직을 옮겨가며 4경기에서 나서 8이닝을 책임졌고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ERA) 3.38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득점권 피안타율이 0.083(12타수 1피안타)에 그칠 만큼 위기에서 더 강해졌다.

이날은 선발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1회부터 불운이 따랐다. 박해민의 빠른 땅볼 타구를 2루수 황영묵이 몸을 날려 잘 막아냈으나 이후 송구 과정에서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로 향했다. 주자는 2루까지 파고 들었다. 문성주의 희생번트에 이어 오스틴 딘의 빗맞은 타구가 황준서 방향으로 향했으나 글러브에 맞고 흐르며 3루 주자가 홈으로 향했다. 비자책으로 기록된 실점이었으나 경기 초반부터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황준서는 문보경에게 침착히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2회엔 첫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전과는 분명히 달랐다. 천성호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박동원에겐 한복판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송찬의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3회에도 첫 타자를 내보낸 게 아쉬웠다.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박해민에게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 주자를 지웠다. 박해민의 도루를 막아내진 못했지만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런데 돌연 투수 코치가 마운드로 향했고 투수 교체를 택했다. 두 번째 투수는 김서현이었다.

마무리를 맡다가 극도의 부진으로 그 자리를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쿠싱에게 내줬다. 김경문(68) 감독은 김서현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지난 2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전날 정우주의 경기 초반 기용에 대해 "우리 승리조 투수들이 그동안 안 좋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경기에 놓치면서 조금 힘들어졌다. 이젠 그 선수들을 편안한 타이밍에 조금 일찍 투입해 자신감이 생기면 뒤에서 쓸 것"이라며 김서현에 대해서도 "(정)우주와 똑같다. 자신감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판단되면 뒤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어딘가 설명과는 앞뒤가 맞지 않았다. 황준서가 위기를 넘기며 안정을 찾아가던 상황이었고 김서현으로서는 주자가 2루에 올라서 있는 득점권 상황이 결코 편안한 상황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지난 21일 경기에서도 선발 문동주가 경기 초반 흔들리며 4실점하자 2사 2루에서 투입한 게 김서현이었다. 당시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이날은 달랐다.

김서현은 오스틴 딘을 상대로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한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문보경에겐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안타를 맞고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오지환에게도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는데 빠르게 쫓아간 이원석이 문현빈과 충돌하면서도 타구를 낚아채 가까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황준서는 시즌 첫 등판 때도 5회 1사에서 주자를 남겨두고 강판됐다.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황준서 후속 투수가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이 2로 늘었다. 이날도 자책점이 없었지만 김서현이 적시타를 맞고 자책점이 생겨났다.

투수 교체는 결과론이라고하지만 결과도 좋지 않았고 과정도 납득하기 어려운 교체 장면이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3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연습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3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연습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