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에 몰린 토트넘을 구하기 위해 로베르토 데 제르비(47) 감독이 '과거의 영광'과 '술'까지 동원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토트넘은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튼과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에 나선다. 올해 리그 15경기(6무9패) 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토트넘은 승점 31(7승10무16패)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 "데 제르비 감독이 사기가 꺾인 토트넘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가장 좋았던 시절이 담긴 영상 클립들을 직접 보여주며 강등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운명의 울버햄튼 원정을 앞둔 데 제르비 감독은 잔류의 핵심 열쇠를 '자신감'으로 꼽았다. 그는 "나는 솔직한 사람이다. 스스로 믿지 않는 말은 하지 않는다"며 "우리 선수들이 엄청난 자질을 갖춘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 감독들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매일 잘못만 지적하면 머릿속에 실수만 남게 된다. 선수들의 기량은 경기를 이기고 잔류하기에 충분하며, 우리는 무조건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훈련장 밖에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지독한 부진에 빠진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의 기를 살리기 위해, 그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시절 50경기에 나서 26골을 폭격하던 맹활약상을 유튜브 영상으로 찾아 보여주기도 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시간이 없다. 잔류를 위해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내 말로 부족할 때는 영상으로, 때로는 레드 와인이나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며 선수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한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암담함 그 자체다. 남은 리그 경기는 단 5경기뿐이지만, 토트넘은 지난해 12월부터 무려 'EPL 1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처참한 수렁에 빠져 있다. 여기서 1경기만 더 이기지 못하면 구단 역대 최장 무승 타이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데 제르비 부임 후 치른 선덜랜드 원정에서 0-1로 패했고, 직전 브라이튼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충격적인 극장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기며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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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데 제르비 감독은 반등을 확신하고 있다. 그는 "결과가 모든 것을 바꾼다"며 과거 브라이튼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부임 첫 5경기 무승에 시달리다 첼시를 4-1로 대파한 뒤 단숨에 3연승을 달렸던 기억을 소환했다. 1승만 거두면 팀 전체에 에너지와 자신감이 폭발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부상 병동에 있는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까지 벤치에 앉히는 강수를 둔다. 매디슨은 지난여름 무릎 인대 파열 이후 아직 정상 체력이 아니며 이번 주 통증까지 느낀 상태다. 데 제르비 감독은 "매디슨은 아직 출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가 뛰든 안 뛰든 팀에 엄청나게 중요한 존재다. 훌륭한 리더이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벤치에는 우리와 함께 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