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31, 맨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은 이유를 직접 밝혔다.
영국 '더 선'은 25일(한국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사우디 리그의 거액 제안을 거절한 배경을 조명했다. 지난 여름, 그는 알 힐랄의 막대한 오퍼를 받으며 이적 가능성이 크게 열렸던 상황이었다.
당시 맨유 역시 시즌 부진 속에서 선수단 재편을 고민하던 시점이었고, 브루노의 미래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는 남았다. 이유는 명확했다. "지금 떠날 시점이 아니다"라는 판단이었다. 브루노는 "팀이 어려운 시기에 떠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위치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한다. 그 목표를 숨긴 적도, 숨길 생각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내 아나 핀호의 한마디였다. "네가 원하는 걸 모두 이뤘어?" 짧은 질문이었다. 브루노는 "그 말이 내 생각을 더 분명하게 만들어줬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계속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금전적인 유혹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사우디에서 제시된 조건은 매우 컸다.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면 흔들릴 수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이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주장이라서가 아니라, 팀을 다시 원하는 위치로 올려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강조했다.
결과는 경기장에서 드러나고 있다. 브루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8개의 도움과 8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팀이 흔들리던 시기에도 꾸준히 생산성을 유지하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구단의 시선도 달라졌다. 내부적으로 브루노를 핵심 자원으로 다시 명확히 규정했고, 그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과거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던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남겼던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는 방향이 분명해졌다.
모든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브루노의 경우 그 출발점은 간단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 그리고 그걸 다시 상기시킨 한 문장. 지금의 맨유는 그 선택 위에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