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골 유스' 코비 마이누(21)가 올 시즌 겪은 극적인 반전 서사의 마침표를 장기 재계약으로 장식했다. 한때 전술적 희생양으로 전락하며 방출 요구까지 거론됐으나, 감독 교체 이후 완벽하게 부활하며 구단의 미래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비 마이누와 계약을 연장하며 2031년 6월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고 발표했다.
2005년생 마이누는 2014년 맨유 유스팀에 합류해 착실히 성장해 온 특급 유망주다. 지난 2023~2024시즌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후벵 아모림 전 감독 체제에서는 심각한 시련을 겪었다. 철저하게 구상에서 배제되며 경기 막판 교체 투입에 그치거나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잦았다. 심지어 중앙 미드필더인 그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기이한 실험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입지가 좁아지자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나폴리행 루머가 강력하게 대두됐다. 급기야 친형인 조던 마이누가 지난해 12월 올드 트래포드 관중석에서 '프리 코비 마이누(Free Kobbi Mainoo)'라는 문구가 적힌 상의를 입고 무력 시위에 나섰다. 동생의 출전 시간에 항의하며 자유계약(FA)으로 풀어달라는 불만의 표출이었다.


하지만 맨유를 떠날 뻔했던 마이누의 운명은 사령탑 교체와 함께 180도 뒤바뀌었다. 아모림 감독이 경질되고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이 부임하면서 마이누는 거짓말처럼 과거의 폼을 되찾았다. 캐릭 감독은 포백 기반의 4-2-3-1 포메이션을 도입하며 그를 중용했다. 카세미루,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함께 중원 조합의 핵심으로 낙점받은 그는 특유의 공수 밸런스를 과시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캐릭 체제 이후 전 경기 선발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아모림의 판단이 완벽히 틀렸음을 스스로 입증해 냈다.
장기 동행을 약속한 마이누는 "맨유는 언제나 내 집이자 우리 가족에게 모든 것을 의미하는 특별한 클럽"이라며 "6살 때 처음 훈련에 참가했을 때의 마음 그대로, 매일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현재 클럽 내부에 긍정적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맨유가 꾸준히 주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핵심 자원과 장기 계약을 맺은 맨유는 리그 3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오는 3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노스웨스트 더비'를 치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확보를 위해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완벽하게 부활한 마이누의 발끝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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