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주석이가 잘못했다기보단 결과론적이라고 본다. 우리 팀에서도 박해민, 최원영 정도나 가능했다. 신민재도 쉽지 않다."
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전날(8일) 팀 승리로 이어진 한화 이글스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를 이해했다.
염경엽 감독은 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이원석의 타구가 아주 짧았기 때문에 사실 (하)주석이가 잘못했다고 하기엔 굉장히 어려운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전날 한화는 8-8로 맞선 9회말 1사 2, 3루에서 아깝게 끝내기 기회를 놓쳤다. 3루 주자 하주석이 이원석의 우익수 직선타 때 홈으로 들어오는 걸 시도하지 않았다. 결국 후속타 불발로 역전이 이뤄지지 않았고, 연장 11회 박해민에게 결승타를 맞고 8-9로 역전패했다.
하주석의 행동을 두고 경기 후 많은 팬의 성토가 이어졌다. 홍창기가 잡는 걸 확인하고 뛰고 싶었더라도 3루 베이스에 리터치하기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냐는 것. 이원석의 타구가 날카로워 홍창기가 잡는 걸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하주석에 대한 지적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통산 111도루로 발 빠른 신민재(30·LG)조차 쉽지 않았을 상황이라고 봤다. 해당 상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염 감독은 "일단 (홍)창기가 정말 잘 잡아줬다. 그게 야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콘택트가 됐을 때 주자(하주석)가 스타트를 했다. 그런데 타구가 너무 짧았다. 발이 엄청 빠르지 않다면 대부분의 주자가 그 상황에서 하프웨이를 선택했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주루 시 베이스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하프웨이) 선택을 할 텐데 웬만큼 발이 빠르지 않은 주자가 아니라면 선택이 쉽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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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만약에 하프웨이를 하지 않고 리터치하고 홈에 들어왔으면 주자가 죽을 확률이 높았다. (홍)창기가 어깨가 약한 것도 아니고 바로 노바운드 송구가 됐을 텐데, 그때는 왜 하프웨이를 하지 않았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으로 따지면 (박)해민이나 (최)원영이 정도나 가능했을 것이다. (신)민재도 내가 봤을 땐 쉽지 않다. 그정도 빠른 선수들이면 타구가 짧아도 (홈에 들어올 자신이 있으니까) 하프웨이를 생각하지 않고 베이스에 붙어있다. 그런 선수들에게나 한정된 플레이"라고 예를 들었다.
물론 팬들의 아쉬움도 이해하는 사령탑이다. 염 감독은 "누군가 잘못했다기보단 결과론적인 이야기라고 본다. 우리가 봤을 때는 굉장히 어려운 플레이지만, 팬들은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중견수)-구본혁(2루수)-송찬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천성호(3루수)-이재원(우익수)-박동원(포수-김성진(지명타자)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
이에 맞선 한화는 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허인서(포수)-김태연(1루수)-이도윤(유격수)-황영묵(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왕옌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