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29)이 환상적인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경기 후 그는 가장 먼저 팀원들을 떠올렸다.
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지난 8일 1-4 패배를 설욕, 16승 1무 19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단독 6위. 반면 SSG는 19승 1무 15패를 마크하며 리그 4위가 됐다. 이제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은 1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맞대결에서 가려진다. 10일 두산 선발은 잭로그. SSG 선발은 최민준이다.
9일 경기에서 카메론의 환상적인 수비가 나왔다. 두산이 6-2로 앞선 5회초. 두산 선발 곽빈은 2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제 승리 투수 요건 충족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그리고 타석에 오태곤이 들어섰다. 그가 때려낸 공이 우측 외야 펜스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갔다. 이 타구가 빠질 경우,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모두 들어올 수 있는 상황.
이때 두산의 우익수 카메론이 타구를 좇아가기 시작했다. 이어 전력 질주를 펼친 끝에 카메론이 대각선 뒤쪽으로 몸을 날렸다. 공은 글러브 끝에 가까스로 걸린 채 빨려 들어갔다. 카메론이 그라운드에 넘어진 뒤에도 글러브에서 공은 빠져나오지 않았다. 3아웃. 이닝 종료. 카메론의 환상 캐치. 이를 본 곽빈은 머리를 감싸 쥔 채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카메론은 5타석에 들어서 3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0실패) 2볼넷의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타율 0.299(137타수 41안타) 6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3을 기록 중인 카메론. 최근 10경기 타율은 0.371에 달한다.


경기 후 사령탑인 김원형 두산 감독은 "4번으로 출장한 카메론이 2안타를 포함해 타석에서 자신의 몫을 완벽히 해낸 것은 물론, 5회 결정적인 호수비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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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은 "경기에서 모든 팀원이 좋은 야구를 했다. 중요한 상황을 잘 이겨냈고, 팀이 계획한 플랜을 잘 실행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이어 5회 수비 상황에 대해 "강한 타구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데, 본능적으로 빨리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몸을 던졌다. 마지막에 글러브에 공이 들어간 걸 보고 안심했다. 선발 투수인 곽빈과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서로 안도하며 웃었다"고 설명했다.
카메론은 "이런 수비가 나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기 전 연습이 중요한 것 같다. 코치님들과 머리 뒤로 넘어가는 공을 잡는 연습과 공을 따라가는 연습을 매일 했다. 그 결과 오늘처럼 좋은 수비가 나올 수 있었다"며 호수비의 비법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팀에도, KBO에도 완벽하게 적응을 마쳤다. 두산 선수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재밌는 친구들이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힘을 합쳐 응원해주신 모든 분을 위해 승리를 선물해드리겠다"며 두산 팬들에게 중요한 약속을 하나 했다. 시즌 초반 설렁설렁 수비를 펼친다며 한때 태업설에 휘말렸던 카메론. 그러나 이제는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복덩이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