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히라모토 긴지로(27)가 제구 난조에 스스로 무너졌다.
긴지로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6실점 패배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긴지로는 포일로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박지훈과 박준순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긴지로는 보크로 허무하게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2, 3루 위기에서 긴지로는 다즈 카메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민석은 1타점 진루타로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만 한 점을 더 내줬다. 강승호는 중견수 뜬공, 이유찬은 3루수 땅볼로 잡아 길었던 첫 이닝을 겨우 마무리했다.
긴지로는 2회에도 선두타자 윤준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박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지훈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고 박준순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타자 카메론을 볼넷으로 내보낸 긴지로는 카메론의 2루 도루와 김민석의 내야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아낸 긴지로는 이유찬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서 윤준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정수빈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SSG가 2-6으로 지고 있는 4회 긴지로는 장지훈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SSG는 4-9로 패했고 긴지로는 패전투수가 됐다.
KBO리그 최초의 좌완 일본인선수로 기대를 모은 긴지로는 프로 경험이 없는 탓인지 이날 만원관중을 기록한 잠실구장에서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투구수 78구를 던진 긴지로는 직구(41구), 커브(19구), 커터(16구), 체인지업(2구)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48.7%에 불과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직구도 시속 150km가 나오고 볼끝도 좋고 체인지업, 커브, 커터, 슬라이더 등 구종도 나쁘지 않다”면서도 “다만 걱정되는 것은 아무래도 독립리그에서 던지던 투수이기 때문에 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긴박한 상황이 됐을 때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걱정아닌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긴지로는 이숭용 감독의 우려대로 만원관중(2만3750명)이 가득찬 잠실구장에서 자신의 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 아쉬운 데뷔전을 치른 긴지로가 다음 등판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