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대한항공과 결별했던 카일 러셀(33·미국)이 프로배구 V-리그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0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러셀은 체코 프라하의 UNYP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언제든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러셀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 강력한 서브와 공격력을 앞세워 팀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이끌었으나, 정작 정규리그 막판 대한항공을 떠나야 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러셀의 시즌 후반부 경기력이 떨어지자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한 전력 강화 차원으로 러셀과 계약을 해지하고 호세 마쏘(쿠바)를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섰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팀을 떠난 러셀은 그러나 V-리그 트라이아웃에 지원하면서 한국 무대 복귀를 준비했다.
러셀은 "대한항공에서 우승(KOVO컵·정규리그)을 경험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V-리그에 복귀하면 다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당시 대한항공 동료들이 보여준 모습에 러셀은 "선수단과 계속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대한항공) 우승 후에 세터 최원빈이 나와 료헤이의 유니폼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챔피언 포인트를 올리자마자 정재균 통역(매니저)은 영상통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선수와 정지석도 우승 후에 문자를 보내 '우리가 함께 일군 성과'라고 축하해 줬다.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대한항공은 시즌을 마친 뒤 마쏘와 계약을 끝내고 새 외국인 선수를 뽑아야 하는 상황. 여기에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 KB손해보험도 새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각각 아라우조, 베논과 재계약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은 러셀은 "정말 기다렸던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어느 구단이든 뽑아준다면, V-리그로 돌아가 계속 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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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673득점(6위)을 기록했다. 서브(0.55개)는 1위, 공격 성공률(50.78%)은 6위였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러셀의 서브는 분석을 해도 받기 쉽지 않을 정도의 스핀이 있었다. 팀 입장에서는 러셀의 강한 서브가 무서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