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KBO리그 초반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완 선발 투수 배동현(28)이 운명의 친정팀 한화 이글스를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사실 지난 3월 28일 대전에서 열린 개막시리즈 불펜 등판 이후 두 번째 친정팀 대결이다.
배동현은 1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유니폼을 갈아입은 배동현이 이적 후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고-한일장신대 출신인 배동현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시즌인 2021년 20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였고, 이후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며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탄탄해진 한화 투수진 내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배동현은 2025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았다. 한화가 제출한 35인 보호 명단에 들지 못하며 사실상 팀을 떠나야 했던 아픔이 있었으나, 이는 오히려 그에게 거대한 기회가 됐다.
하지만 친정팀과의 첫 만남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3월 28일 대전 원정 당시 불펜으로 나섰던 배동현은 7-4로 앞선 8회말 심우준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쓴맛을 본 바 있다. 뼈아픈 실점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은 배동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선발 투수로서 설욕에 나선다. 상대는 한화의 상징인 류현진이다. 보호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했던 친정팀을 향해, 그리고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배동현은 자신이 왜 키움의 선택을 받았는지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현재 배동현의 기세는 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시즌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역시 2.34로 뛰어나다. 나란히 4승을 기록 중인 KT 위즈 케일럽 보쉴리(33),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32) 등 리그의 내로라하는 외인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번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임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한화에서 1군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던 배동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최고 시속 148km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 두둑한 투구로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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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투수 전문가'로 꼽히는 이강철(60) KT 위즈 감독 역시 배동현에 대해 "볼 회전수도 매우 좋더라. 변화구 역시 좌타자와 우타자 상대로 모두 위력적이다. 공이 땅에 거의 붙어서 가는 모습"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배동현의 이번 선발 등판 맞대결 상대는 한화의 상징인 좌완 류현진(39)이다.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던 친정팀을 향해, 그리고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배동현은 자신이 왜 키움의 선택을 받았는지 증명해야 한다.
지난 3월 28일 대전 원정에서 불펜으로 한 차례 친정팀을 마주해 2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던 배동현이 이번에는 고척의 안방 마운드에서 팀의 승리와 함께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