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상황이 그냥 힘든 거 같습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16일.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두 번째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은 김문환(31·대전하나시티즌)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소속팀이 1-2로 패배한 탓이다.
이날 패배로 대전은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홈에서는 3무 5패, 개막 후 8경기째 홈 무승 흐름을 끊지 못했다. 김문환에게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쁨보다, 이날도 소속팀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표정이 어두웠던 이유였다.
김문환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탁 이야기는 (경기 전) 몸을 풀고 들어와서 선수들에게 들었다. 긴장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최종 명단 승선 소식에) 기분은 좋았지만, 오늘은 월드컵 명단 승선보다 이 경기가 더 중요했다. (팀 패배로)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휴대전화도 안 봐 축하 인사를 얼마나 받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팀이 반등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야 될 거 같다.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정말 대전 팬분들께 죄송하다. 휴식기 때 잘 준비해서, 후반기 때는 정말 반등할 수 있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대전은 이제 휴식기에 접어들고,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문환은 당분간 월드컵에 집중한다. 당장 이틀 뒤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전 캠프지 미국으로 출국한다. 김문환에게는 두 번째 월드컵 무대다.
그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부동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당시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전 경기 선발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손흥민(LAFC)과 골키퍼 조현우, 그리고 김문환 3명뿐이었다. 이번 월드컵 무대에선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두고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김문환은 "홍명보 감독님께서 스피드나 공격 상황에서의 역할 등 제 장점을 잘 봐주신 것 같다"며 "카타르 월드컵 이후 어느덧 4년이 지나 이제는 중고참 정도 나이가 돼 월드컵에 참가하게 됐다. 워낙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 카타르 월드컵 때처럼 묵묵하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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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언제나 새롭고 설레는 무대다. 이번에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정말 기대가 된다"면서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첫 경기 승리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첫 승을 하면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첫 승을 일단 최대한 하고 싶다. 8월 말~9월 초에 아내가 출산할 예정인데, (월드컵 출전에 이어) 기분 좋은 일이 계속 찾아와 줘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