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해도 되겠어?" 박병호 신중 코칭→이형종 감탄 "먼저 물어주셔서 마음 열려" 1군 복귀 후 타율 0.500 맹타

"내가 말해도 되겠어?" 박병호 신중 코칭→이형종 감탄 "먼저 물어주셔서 마음 열려" 1군 복귀 후 타율 0.500 맹타

잠실=박수진 기자
2026.05.23 01:11
키움 히어로즈의 이형종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형종은 2군에서 복귀한 후 4경기에서 타율 0.500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의 부활 뒤에는 박병호 코치의 신중한 조언과 오윤 2군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22일 경기를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형종. /사진=박수진 기자
22일 경기를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형종. /사진=박수진 기자
이형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형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의 베테랑 외야수 '광토마' 이형종(37)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3안타라는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연승 행진을 견인했다. 이형종의 완벽한 부활 뒤에는 '국민 거포' 박병호(40) 현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코치의 품격 있는 조언과 퓨처스(2군) 리그에서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이형종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4일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이형종은 지난 19일 복귀한 이후 치른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1홈런)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찍었다. 표본이 부족하긴 하지만 해당 기간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433에 달한다.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매서운 타격감의 비결로 박병호 코치의 조언을 꼽았다. 이형종은 "원래 스윙할 때 힘을 많이 쓰고 강하게 치려는 버릇이 있다"고 운을 떼며, 2군 타격 재조정 시기에 박병호가 건넨 한마디를 공개했다.

이형종은 "박병호 코치님이 먼저 조심스럽게 조언해 주셨다"며 "코치님께서 먼저 말씀해주실 때도 '내가 말해도 되겠냐?'라고 물어봐 주셨다. 사실 저도 그 말을 듣고 편하게 말씀해주셔도 된다고 했다. 그렇게 먼저 존중하며 접근해주시니 마음이 조금 더 열렸다"고 당시의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어 "코치님께서 '가볍게 쳐봐라', '한 손을 놓고도 쳐봐라'는 조언을 듣고 타석에서의 접근 방법을 바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병호의 신중하고 따뜻한 코칭은 결과적으로 맹타로 이어졌다. 이형종은 "LG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첫해에는 LG를 상대로 유독 못 쳤던 기억이 있어 힘이 많이 들어갔었다"면서도 "이제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적응된 것 같다. 다른 팀을 상대하듯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비결을 밝혔다.

박병호 코치만 언급한 것도 아니다. 오윤(45) 고양 히어로즈 2군 감독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이형종은 "저의 타격감을 올려주시려고 2군 경기를 하면서 타석 수를 늘려주셨다. 한 타석 더 쳐봐라, 물어보시기도 했고 이런 것들을 내일 다시 해보자는 등 조언을 해주셨다. 2군에서 경기를 꾸준하게 내보내 주셔서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키움은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이형종을 비롯해 최주환, 서건창 등 베테랑들의 신구 조화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5연승이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형종은 후배들에게도 "몸이 예전 같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항상 절실하고 간절하게 야구를 하려고 한다"며 "후배들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플레이로서 나의 절실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성숙한 선배의 품격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가을 야구에 꼭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포수 김건희(22)의 의지를 전해 들은 이형종은 "기세로 연승을 타고 있지만 분명 위기도 올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가을 야구를 가겠다는 마음으로 뛰겠다"며 "생각보다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뒤집어보는 재미를 팬들께 선사하고 싶다. 시즌 끝까지 해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2루에 도달한 뒤 타임을 부르는 이형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2루에 도달한 뒤 타임을 부르는 이형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왼쪽)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설종진 감독(가운데)이 웃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왼쪽)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설종진 감독(가운데)이 웃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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