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욱(31)이 또 한 번 키움 히어로즈 팬들을 설레게 했다.
임병욱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서 3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키움은 아쉬운 수비 실책과 저조한 득점권 타격으로 LG에 2-5로 패하고 연승 행진을 '5'에서 중단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임병욱의 활약은 빛났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임병욱은 이날도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임병욱은 1회초 2사에서 임찬규의 시속 141.5㎞ 초구 직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시속 178.2㎞로 날아가는 비거리 106.2m의 시즌 4호 포였다.
이날 키움의 마지막 득점도 임병욱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키움이 1-0으로 앞선 3회초 임병욱은 1사 1, 3루에서 임찬규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통타해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임찬규가 바깥쪽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한 가운데 슬라이더, 체인지업, 직구를 잘 참아냈다. 2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나온 스윙도 비디오 판독 끝에 노 스윙 판정이 나오며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두 타석은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시즌 타율을 0.295에서 0.305로 끌어올렸다.

2022년 한국시리즈 진출 후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키움은 돌아온 에이스 안우진(27)을 필두로 한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탈꼴찌에 힘쓰고 있다. 안정적인 선발진과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상황에서도 임병욱, 김웅빈(30) 등 중간 연차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임병욱의 초반 질주는 히어로즈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갑다. 임병욱은 수원신곡초-배명중-덕수고 졸업 후 2014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지명돼 어느덧 프로 13년 차를 맞았다.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보다 먼저 지명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은 자원이었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며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잠깐이나마 그 잠재력을 보여줬기에 구단과 팬도 쉽게 임병욱을 포기하지 못했다. 2018년 임병욱은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423타수 124안타) 13홈런 60타점 76득점 16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468로 펄펄 날았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연타석 역전 스리런으로 시리즈 MVP까지 수상하는 등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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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탓에 건강한 임병욱에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았다. 설종진 키움 감독도 그중 하나였다. 이날 경기 전 설종진 감독은 "임병욱은 워낙 갖고 있던 것이 좋고 기대치가 컸던 선수다. 다만 부상이 조금 많아서 좋아질 때면 부상 때문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면서도 "임병욱에게는 부상이 제일 큰 적인데, 올해는 몸 관리를 잘해서 풀타임을 뛰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늦게나마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임병욱과 중견급 선수들 덕분에 히어로즈도 1차 목표를 5할 승률로 잡았다. 2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키움은 20승 1무 27패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설종진 감독은 "5월에 이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선발진이 안정된 덕분 같다. 선발 투수들이 잘해주다 보니 타격까지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일단) 계속 5할 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