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히터 정수빈 잊지 말아야" 엄지척, '4G 3홈런' 역대급 페이스 베테랑 "가끔 홈런 의식할 때도 있지만..."

"파워히터 정수빈 잊지 말아야" 엄지척, '4G 3홈런' 역대급 페이스 베테랑 "가끔 홈런 의식할 때도 있지만..."

잠실=안호근 기자
2026.06.03 08:11
정수빈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활약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3회초 김태연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벤자민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홈런을 터뜨려 팀 득점에 기여했다. 정수빈은 현재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4경기 3홈런을 기록하며 역대급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2일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2일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파워 히터' 정수빈 선수가 외야에서도 좋은 플레이로..."

시즌 3승째를 챙긴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고마운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정수빈(36·두산 베어스)을 언급했다. 수비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파워 히터'라며 홈런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정수빈이 30대 중반의 나이에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정수빈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활약하며 팀에 5-3 승리를 안겼다.

3회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던 한화 선발 박준영을 상대로 강승호가 실투를 공략해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2사에서 타석에 선 정수빈은 낮게 제구된 시속 139㎞ 직구에 간결하게 스윙했다. 시속 156㎞, 발사각 22.8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1.4m 홈런이 됐다. 정수빈의 시즌 5번째 홈런.

두산 베어스 정수빈(오른쪽)이 2일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고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정수빈(오른쪽)이 2일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고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흔들린 박준영은 이어 박찬호에게 이날 자신의 첫 볼넷을 허용했고 이후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결국 3회를 끝으로 강판됐고 두산은 선발 벤자민이 6회 1사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3회초엔 선두 타자 김태연의 커다란 타구에 정수빈이 빠르게 쫓아 슬라이딩 캐치로 벤자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벤자민은 만족하는 미소를 지었고 김태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정수빈의 호수비에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정수빈은 "오늘은 팀 승리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3회초 선두타자를 잡아냈던 뜬공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 장면에서 상대 흐름을 끊어낸 뒤 바로 다음 공격에서 득점이 나왔기에 더욱 뿌듯했다"며 "기록지에는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남겠지만 나에게는 그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호수비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2009년 데뷔한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은 올해까지 17시즌을 뛰면서 최다 홈런은 2014년과 2025년의 6홈런에 불과했지만 이날 벌써 5번째 홈런을 날렸다. 현재 페이스라면 13개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왼쪽)이 2일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정수빈(왼쪽)이 2일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벤자민은 수비로 자신에게 도움을 준 선수들을 나열하며 "또 잊지 말아야 될 선수가 있는데 '파워 히터' 정수빈 선수가 외야에서도 좋은 플레이로 제가 계속 투구를 이어나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수비를 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비와 함께 홈런으로 힘을 보태준 것에 동시에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벤자민 또한 정수빈이 원래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정수빈의 파워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수빈도 "가끔은 홈런을 의식할 때도 있지만 오늘은 잠실구장이라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만 신경 썼다. 좋은 카운트에서 좋은 타이밍에 맞아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팀 성적만 바라보고 있다. 정수빈은 "지금은 팀이 5할 승률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금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오른쪽)이 2일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박준영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정수빈(오른쪽)이 2일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박준영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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