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첫 상대 체코가 화려함 대신 실리를 택했다. 피지컬과 세트피스를 앞세운 '진흙탕 축구'로 조별리그 통과를 노린다. 한국으로선 반드시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로이터통신은 2일(한국시간) "피지컬을 앞세운 체코가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통과를 위해 '예쁘지 않아도 이기는 방식'을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06년 마지막 월드컵 출전 당시 체코에는 빅네임 스타들이 있었지만, 이번 대표팀은 상황이 다르다"며 "더 기술적인 상대를 맞아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투적이고 피지컬한 플레이로 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묶였다. 출발부터 만만치 않다. 첫 상대는 체코다. 한국은 오는 12일 멕시코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대결이다.
체코는 20년 전과 다른 팀이 됐다. 2006년 '황금세대' 당시에는 파벨 네드베드, 토마시 로시츠키 등 창의적인 스타들이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체코는 깊게 내려선 수비와 세트피스에서 높은 신장을 활용하는 실리적인 축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체코 대표팀 출신 축구 전문가 스타니슬라프 레비도 이를 인정했다. 레비는 "나는 이번 체코 대표팀에 매력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에 집중하는 조직적이고 전투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스타일은 보기에 아름답지 않을 수 있어도,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에이스'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이름값에서는 한국이 앞설 수 있다. 하지만 체코의 타이트하고 터프한 수비에 고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이 경기 주도권을 잡더라도, 체코가 수비 라인을 낮게 형성한 뒤 세트피스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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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월드컵 첫 경기는 내용보다 결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속에서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한국으로선 체코의 공중볼 경합, 프리킥, 코너킥 등 정지된 상황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체코가 원하는 '진흙탕 흐름'에 말려들지 않고, 빠른 패스 전환과 측면 공격으로 단단한 수비 블록을 흔드는 것이 관건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체코 공격수 패트릭 쉬크다. 쉬크는 유럽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 중이며, 191cm의 좋은 체격과 날카로운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다. 공중볼 경합은 물론이고 문전에서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 다른 공격 자원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도 188cm의 장신 공격수다. 여기에 192cm 미드필더 토마스 수첵(웨스트햄)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력한 옵션이 될 수 있다. 한국 수비진으로선 체코의 장신 자원들이 박스 안으로 몰려드는 장면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로이터통신도 "체코가 조직적인 규율과 피지컬을 내세우면서도 쉬크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공격에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에서 뛰는 파벨 술츠도 경계 대상이다. 술츠는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인 만큼 한국이 주의해야 할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 꼽힌다.
1951년생 베테랑 사령탑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은 규율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체코는 코우베크 감독 체제에서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 세트피스를 앞세워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체코는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L조에서 5승1무2패, 승점 18을 기록해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조 1위는 승점 26의 크로아티아였다. 다만 체코는 페로제도, 몬테네그로, 지브롤터 등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과 경쟁했음에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체코는 아일랜드, 덴마크를 차례로 만났고, 두 경기 모두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