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선빈 선배 좋아해 야구 시작했죠" 광주일고 김선빈, 포수 1순위 꿈꾼다 [인터뷰]

"KIA 김선빈 선배 좋아해 야구 시작했죠" 광주일고 김선빈, 포수 1순위 꿈꾼다 [인터뷰]

광주=김동윤 기자
2026.06.04 12:01
광주일고 포수이자 주장 김선빈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포수이자 주장 김선빈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안 믿기시겠지만, KIA 김선빈 선수를 좋아해서 야구 시작했습니다."

KBO 리그 타격왕 출신 김선빈(37·KIA 타이거즈)과 똑같은 이름의 선수가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한다. 포수 최대어로 불리는 광주일고 김선빈(19)이 그 주인공이다.

김선빈은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2017년 KIA가 우승하는 걸 보고 야구에 흥미가 생겼다. 김선빈 선수를 가장 좋아했다. 아무래도 이름이 똑같다 보니 관심이 갔고, 초등학교 5학년 겨울에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고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풀어놓았다.

KIA 김선빈은 KBO 통산 1764경기에 출전해 1783안타를 때려낸 살아있는 전설이다. 광주일고 김선빈이 야구에 빠지게 했던 그해, KIA 김선빈은 타율 0.370으로 타격왕을 수상하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보다 20살 어린 광주일고 김선빈의 포지션은 포수다. 김선빈은 "어릴 땐 포수가 힘든 포지션인지 몰랐다. 그냥 멋있어 보였고 중학교 때 실력이 조금 늘면서 재미를 느꼈다. 경기를 리드하고 게임을 하는 느낌이라 포수를 좋아한다"고 웃었다.

김선빈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3㎝, 몸무게 89㎏으로 단단한 체구에 외야 어디든 타구를 보내는 타격이 강점인 포수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6월 4일 시점까지 벌써 정규 73경기를 소화했고, 통산 타율이 무려 0.355(228타수 81안타)에 달한다.

6홈런 62타점, 출루율 0.468 장타율 0.566 OPS(출루율+장타율) 1.034로 포수 중에서는 단연 발군의 타격을 자랑한다. 특히 2학년 때는 26경기 0.398로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면서 1라운드 앞 순번까지도 이야기가 나왔다.

광주일고 포수이자 주장 김선빈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포수이자 주장 김선빈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김선빈은 타격이 진짜다. 팀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프로에서 주전이 되기 위해선 포수도 방망이가 어느 정도 돼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김선빈은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번 황금사자기에선 1할 3푼(타율 0.133)으로 아쉽긴 했는데 메커니즘이 좋다. 2루타를 많이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으로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다. 프로에서도 주전이 될 수 있는 포수"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 KBO 구단들이 김선빈을 1라운드 지명하는 데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포수 수비다.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포수 기본기는 있지만, 무난한 어깨와 일정하지 않은 송구 능력이 아쉬움으로 지적받는다. 3학년 들어서는 수비 불안감이 타격에도 영향을 미쳐 다소 주춤하고 있다.

KBO 스카우트 A는 "수비적인 부분이 아쉽다. 블로킹은 무난한데 어깨나 송구가 좋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엔 메커니즘적으로도 송구가 아쉬운 부분이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광주일고 포수이자 주장 김선빈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로이터=뉴스1
광주일고 포수이자 주장 김선빈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로이터=뉴스1

선수 본인도 이러한 시선을 알고 있다. 오히려 너무나 잘 알았기에 무리하게 연습했던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김선빈은 "올해 페이스를 너무 빨리 올렸다. 타격에서는 장타 욕심이 컸고 수비에서는 송구 능력을 키우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공을 너무 많이 던져서 부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에는 원래 자신이 있어서 어련히 올라오겠지 하고 놔둔 것이 있었다. 수비만 계속 생각하다 보니 둘 다 영향이 있었다. 지금은 다친 어깨도 거의 100% 회복했다. 블로킹이나 캐칭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욕심을 냈던 송구도 기본을 잘 유지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아쉬운 수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애초에 포수로서 먼저 주목받은 김선빈이다. 포수 출신 KBO 스카우트 B는 "포수 수비는 계속 연습하면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 김선빈도 프로에서 충분히 포수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는 타격 재능을 갖췄기 때문에 포수가 급한 팀은 지나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광주일고 김선빈(오른쪽)과 박찬민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김선빈(오른쪽)과 박찬민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이번 드래프트에는 김선빈을 포함해 기대되는 포수 자원이 많다. 김선빈은 "좋은 포수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 워낙 많아서 알아서 되겠지 하는 마음이다. 나도 내 할 것만 하려 한다. 물론 포수 1순위가 목표다. 저학년 때부터 방망이에 장점이 있었고 3루타도 많이 칠 만큼 발도 느리지 않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포수로서는 KBO 최고 포수 중 하나인 양의지(39·두산 베어스), 타자로서는 메이저리거 오카모토 카즈마(30·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롤모델로 삼았다. KBO 리그에 입성한다면 한화 이글스 선수들을 만나는 걸 기대했다.

김선빈은 "양의지, 오카모토 선수가 롤모델이다. 오카모토 선수는 치는 스타일이 나랑 잘 맞아서 영상도 많이 찾아본다"라며 "KBO에 가면 강백호 선수와 허인서 선수를 만나고 싶다. 허인서 선수는 어릴 때부터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도 잘하고 계셔서 프로에서 어떻게 더 발전하셨는지 궁금하다. 상대하고 싶은 선수는 안우진 선수"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KIA에 가는 것이 꿈이다. 김선빈 선배님도 뵙고 싶다. 물론 어떻게 될지는 모르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뽑아주신 팀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광주일고 포수이자 주장 김선빈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포수이자 주장 김선빈이 2일 광주일고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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