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통한의 석패' 홍명보 감독 "고개 숙일 필요 없다...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어" [월드컵 현장]

'멕시코전 통한의 석패' 홍명보 감독 "고개 숙일 필요 없다...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어" [월드컵 현장]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2026.06.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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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배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실점 장면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선수들이 경기 주도권을 잡고 최선을 다했다며 격려했다. 대표팀은 조 2위를 유지한 상태에서 32강 진출권이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첫 패배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차전 체코전 승리(2-1)의 기세를 잇지 못한 한국은 승점 3에 머물렀다. 반면 개막전에 이어 2연승을 질주한 멕시코(승점 6)는 A조 1위와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한국은 같은 날 1-1로 비긴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승점 1)을 제치고 일단 조 2위를 유지했지만, 32강 진출권의 향방은 다가올 남아공과 최종전으로 넘기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가 참 아쉽다"며 "몇몇 장면에서는 분명 부족함이 보였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습했던 부분들은 경기장 안에서 충분히 잘 구현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전체적으로는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고 생각한다. 선제 실점 장면이 아쉽기는 해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날 승부를 가른 후반 5분의 뼈아픈 실점 장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중앙 수비수 이기혁과 골키퍼 김승규가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엉키며 로모에게 골을 헌납한 장면이었다.

멕시코 홈팬들의 함성소리로 인해 소통에 문제가 생겼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홍명보 감독은 "그라운드 안에서 콜 플레이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아직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서로 공 처리를 미루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사인이 맞지 않아 실수가 나왔던 것 같다"고 짚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골키퍼 김승규가 후반전 멕시코 로모의 골 순간을 고통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2026.06.19.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골키퍼 김승규가 후반전 멕시코 로모의 골 순간을 고통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2026.06.19. /사진=김진경 kim.jinkyung@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줬음에도 차분하게 흐름을 되찾아왔던 전술적 대처에 대해서는 "멕시코가 개최국 홈 이점을 살려 전반 시작부터 굉장히 강하게 몰아칠 것이라 예상했다. 선수들에게 볼을 잃어버리더라도 어느 지역에서 잃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에게 유리한 핵심 위치에서 공을 빼앗겨 빠른 역습을 허용하면 수비진이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 판단했다"며 "적어도 전반 20분까지는 절대 실점하지 않고 버텨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선수들이 이 임무를 조직적으로 잘 버텨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은 위기를 넘긴 뒤 이강인의 플레이메이킹을 필두로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경기 리듬이 점차 한국 쪽으로 넘어왔고, 중원 압박이나 전반적인 주도권까지 쥘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비록 실책으로 골을 내주며 패했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결과가 많이 아쉽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한 경기가 더 남아있다. 선수들이 전혀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남은 조별리그 경기를 다시 잘 준비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이제 홍 감독의 시선은 3차전 남아공과 경기로 향한다. 그는 "남아공의 경기를 봤다"며 "상대 핵심 자원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는 건 한국에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런 외부 요인이 우리 선수들의 긴장감이나 전투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독이 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어 "그런 변수들은 머릿속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우리의 경기력에만 초점을 맞춰 남은 기간을 보내겠다. 남아공의 지난 두 경기를 분석해보니 공수 전환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고 위협적이더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조직력을 더 가다듬고 나오겠다"고 예고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홍명보 감독. 2026.06.19.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홍명보 감독. 2026.06.19.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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