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경기 시즌 타율은 여전히 0.208(207타수 43안타). 그러나 SSG 랜더스가 22억원에 영입한 베테랑 김재환(38)이 최근 급격히 달라진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김재환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홈런 2볼넷 8타점 6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재환의 활약 속에 5연패에 허덕이던 SSG는 2연승으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타자 최정 없이 이뤄낸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SSG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공장이다. 지난 10년 동안 무려 5차례나 홈런 1위를 차지했다. 2021년(185홈런)부터 2022년(138홈런), 2023년(125홈런)까지 3연속 최강 대포 군단으로 군림했지만 2024년엔 4위, 2025년엔 5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ERA) 2위(3.63)로 안정적인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3위에 올랐으나 팀 OPS(출루율+장타율) 공동 8위(0.706)에 불과한 타격의 힘으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없었다.
결국 SSG는 시즌 종료 후 김재환에게 눈길을 돌렸다. 하향세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타자였으나 SSG는 장타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하에 위험 부담이 있는 카드를 택했다.
최근 몇 경기 전까지만 해도 대실패 같았다. 많은 볼넷을 자랑했지만 그만큼 삼진도 많았다. 엄청난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잠실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홈런왕을 차지했던 김재환이지만 더 이상은 '에이징 커브'를 부인할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3경기 연속 안타를 날린 김재환은 지난 20일 NC전에서 야구 인생에서 길이 기억될 활약을 펼쳤다. 1회초 선제 투런 홈런으로 연패 탈출을 위한 희망을 쏘아올렸고 3회엔 만루 홈런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5회엔 솔로포까지 날렸다.
데뷔 이후 첫 3연타석 홈런을 때려냈고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한 경기 3홈런 자체도 처음이었고 7타점 경기도 2017년 9월 17일 삼성전(2홈런 7타점) 이후 근 9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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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 따르면 이숭용 감독도 승리 후 "김재환이 우리가 영입할 때 기대했던 모습으로 활약해준 덕분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재환이가 시즌 내 부침을 겪으며 고민이 많았을텐데 오늘 경기가 성적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칭찬했다.
김재환 또한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팀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21일 NC전에서도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고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물론 여전히 완벽히 살아났다기엔 다소 섣부른 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도 밝힌 것처럼 자신감을 확실히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엔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다. 최정이 고관절에 불편함을 안고 2경기 연속 빠져 있는 상황에서 김재환이 타선을 이끌었다는 건 의미가 크다.
SSG는 29승 40패 2무로 9위로 처져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는 4.5경기. 시즌이 거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수준이다.
SSG는 여전히 팀 타율 8위(0.261)에 처져 있지만 김재환의 반등과 함께 78홈런을 합작하며 이 부문 1위 KIA 타이거즈(84홈런)과 격차를 좁혔다. 최정(17홈런)과 에레디아(13홈런), 김재환(11홈런)을 필두로, 오태곤, 최지훈(이상 9홈런), 최근 합류한 고명준(4홈런), 전의산(2홈런) 등이 힘을 낸다면 누구도 예상치 못한 무서운 후반기 반격을 보여줄 수도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