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 팬들이 절 너무 예뻐하세요" 이시몬 혼자 모른다, 띠동갑 후배도 반기는 우리카드 34세 비타민 매력

"장충 팬들이 절 너무 예뻐하세요" 이시몬 혼자 모른다, 띠동갑 후배도 반기는 우리카드 34세 비타민 매력

김동윤 기자
2026.06.29 07:3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우리카드 베테랑 아웃사이드히터 이시몬은 장충체육관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관심에 감사하면서도 당황스러운 심정을 밝혔다. 그는 팀의 활력소이자 비타민으로 통하며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가올 시즌에는 알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우리카드 이시몬.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이 최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우리카드 이시몬이 최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장충 팬들이 생각보다 절 너무 많이 예뻐해 주세요. 정말 감사한데 왜 그런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갈수록 뜨거워지는 자신을 향한 장충체육관 홈팬들의 환호는 베테랑 아웃사이드히터 이시몬(34·우리카드 우리WON 배구단)에겐 궁금증이다.

이시몬은 최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우리카드 오기 전에 3개 팀에 있었는데 여기 와서 팬들에 제일 많아진 것 같다. 장충에 항상 팬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유독 내게 관심을 주시는 분이 많아진 느낌이다. 주위에서도 '요새 팬 많아졌다'고 하시는데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 당황스럽다"고 어리둥절한 심정을 밝혔다.

선수 본인은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이시몬은 확실한 주전 멤버라고 보긴 어려웠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 처음 합류했고 30경기 77세트에 출전해 69득점을 올렸다. 리시브 효율 40.49%로 수비가 조금 더 돋보이는 아웃사이드히터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시몬 혼자 그 이유를 모른다. 34세 나이의 두 아이 아빠에게 이런 말이 적절할진 모르겠지만, 이시몬은 우리카드의 활력소 또는 비타민으로 통한다. 백업 존에서든 코트에서든 본인이 공격 성공뿐 아니라 동료들의 활약에 언제든 해맑게 웃는 이시몬의 모습은 배구 팬들에겐 익숙하다.

우리카드 이시몬(가운데 파란 옷).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가운데 파란 옷).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오른쪽).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오른쪽). /사진=KOVO 제공

최근 아쉽게 끝난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에서도 처진 우리카드 분위기를 살린 건 이시몬이었다. 현장에 참석한 배구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많이 힘들었는데 이시몬 등 고참 선수들이 있을 때 그나마 동요가 덜했다. 처진 팀 분위기를 잡아준 건 이시몬이었다"고 귀띔했다.

이에 이시몬은 "그런 모습들이 날 지금까지 있게 했다. 솔직히 어렸을 때 프로에 입단해 방출 기로에도 서봤고 절실했던 순간이 많았다. 난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열심히 뛴 적이 없다. 어떻게든 파이팅을 보여줘서 무조건 프로에 남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을 팬분들께서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하나 더 있다. 과거 함께 뛰었던 리베로 부용찬(37·삼성화재 블루팡스)이었다. 덥수룩한 수염과 헤어밴드를 한 채 매 경기 크게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은 부용찬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시몬은 "사실 내 롤모델이 (부)용찬이 형이다. OK저축은행 때 같이 있었는데 그 뒤로도 많이 교류하고 있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정말 좋은 형"이라며 "항상 경기하고 나면 매번 배우고 멋있다고 느낀다. 용찬이 형이 수비 하나 살리고 세리머니 할 때 소름이 돋는다. '나도 저렇게 팬들과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우리카드 이시몬(왼쪽).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왼쪽).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가운데)이 박철우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가운데)이 박철우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런 이시몬 본인도 우리카드 후배들에겐 그런 존재다. 선후배 체계가 엄격한 운동부 문화에서 이시몬은 흔치 않게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배로 통한다.

이시몬은 "나는 어느 팀에 있건 그곳에 있을 때만큼은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주는 스타일이다. 우리카드도 이제 1년이지만, 정말 가족 같고 떠나기 싫고 선수들과도 정말 잘 지낸다. 매 순간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잘해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원이는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녀서 베스트 프렌드다. 같은 대학교를 나온 (한)성정이, 한국전력에서 같이 뛴 (오)재성이도 워낙 착해서 서로 이야기하면 되게 잘 맞다. (한)태준이랑도 띠동갑인데 재미있게 잘 놀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띠동갑 차이 선배면 보통 후배들이 먼저 다가가기 어렵다. 그 판을 뒤집은 것이 이시몬이다. 이시몬은 "나는 내가 먼저 후배들에게 장난치고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지난해도 (한)태준이랑 갑자기 룸메이트가 됐는데, 정말 불편해했다. 내가 어색할 정도로 나를 불편해해서 먼저 다가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태준이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나중에는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웠다고 하더라. 본인이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 내가 그런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내가 정말 귀여워한다"고 웃었다.

우리카드 이시몬(가운데)...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가운데)...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이시몬. /사진=KOVO 제공

이런 모습이 팬들에게도 보이지 않을 리 없다. 코트뿐 아니라 장충 출근길, 퇴근길에서 이시몬은 그 여느 주전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이시몬은 "팀마다 팬들의 분위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천안의 경우 현대캐피탈 팬분들은 따로 응원 연습을 하고 오나 싶을 정도로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의정부의 경우 KB손해보험 팬분들은 경기력에 상관없이 본인들이 즐거워 온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충은 경기할 때 열기나 소리가 다르다. 항상 관중석이 가득 차고 2세트가 끝나면 다 같이 노래를 불러준다. 나도 지난해 처음 와서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장충에서 정말 많은 힘을 얻는다. 덕분에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다가올 2026~2027시즌 우리카드 국내 아웃사이드히터들은 지난 2년간 팀을 지탱한 주포 알리 하그파라스트(22)의 공백을 함께 메워야 한다. 득점력 향상을 과제로 잡은 이시몬도 마찬가지다.

이시몬은 "알리가 빠지면서 아웃사이드히터들의 자리가 되게 중요해졌다. 나도 어떻게든 경기에 들어가려 할 것이고 들어갔을 때는 내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 알리가 정말 배울 게 많고 잘하는 선수였지만, 내게도 알리와 다른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항상 코트 안에서 뛰어다니고 파이팅 외치는 역할을 많이 했다. 배구를 잘하는 날도 못하는 날도 있겠지만, 밝고 긍정적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항상 잃지 않으려 한다. 팬분들이 나를 보고 조금이라도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 팀원들이 같이 재미있게 하면 더 좋다.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카드 이시몬이 최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우리카드 이시몬이 최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