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대 사령탑, 역대급 초라한 퇴장' 홍명보 감독 사퇴, 채 2분도 걸리지 않았다... '질의응답 無' 씁쓸한 뒷모습만 [월드컵 현장 이슈]

'韓 국대 사령탑, 역대급 초라한 퇴장' 홍명보 감독 사퇴, 채 2분도 걸리지 않았다... '질의응답 無' 씁쓸한 뒷모습만 [월드컵 현장 이슈]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2026.06.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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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28일 멕시코 사포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한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며 사과문을 낭독했으나 별도의 질의응답은 진행하지 않았다.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48개국 중 34위라는 성적과 함께 44년 만의 역대 최저 순위 등 수치스러운 기록을 남기며 조기 퇴장했다.
홍명보 감독이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문을 읽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스1
홍명보 감독이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문을 읽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질의응답도 없었고 사과문 낭독은 2분을 채 넘지 않았다. 취재진마저 기자회견이 끝나고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쫓기듯 현장을 떠나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가 담긴 사과문을 직접 낭독했다. 홍 감독은 무거운 표정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12년 전 브라질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며 수많은 특혜 논란 속에 부임했던 홍 감독은 또다시에 참혹하게 고꾸라졌다. 당초 임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7 아시안컵까지였지만, 역대급 꿀조를 받아들고도 자멸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과 역사적 참사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공정성 의혹으로 얼룩졌던 선임 과정을 의식한 듯 "대표팀 감독직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맡은 순간부터 책임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의무라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입장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홍명보 감독이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입장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년의 임기에 대해서는 해명을 이어갔다. 홍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늘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며 "선수 선택과 훈련, 경기 등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감독은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이 책임을 지는 자리다. 오늘은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며 그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고 패배를 통감했다. 이어 "끝까지 함께해 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에게 감사하다. 감독직은 내려놓지만 한국 축구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팀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며 낭독을 마쳤다.

취재진과 별도 질의응답은 전혀 없었다. 사과문을 다 읽은 홍 감독은 그대로 빠르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홍명보 감독이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사진=뉴스1
홍명보 감독이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사진=뉴스1

대표팀은 대관 문제로 훈련장 장소조차 애초에 길게 빌리지 않았는지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에야 문을 열었던 곳이 홍 감독은 기자회견 종료 후 채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비워야만 했다.

홍명보호 2기 체제의 최종 성적표는 48개국 중 최종 34위라는 사상 초유의 대굴욕이다.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묶여 역대 최고의 대진운을 잡고도 철저한 무전술과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자멸했다. 멕시코전(0-1)에 이어 남아공전(0-1) 참패를 당한 뒤,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선수단이 초조하게 지켜본 경우의 수마저 콩고가 우즈벡을 3-1로 완파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만 적중하며 망연자실하게 조기 퇴장을 맞았다.

이로 인해 한국 축구는 1982년 이후 44년 만의 월드컵 역대 최저 순위, 36년 만의 조별리그 2경기 무득점 등 수치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월드컵 역사상 동일한 감독이 본선 조별리그에서 두 번 탈락한 것도 홍 감독이 최초다. 2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 무산과 함께 벤투호가 다져놓은 기틀을 암흑기로 후퇴시켰다는 비판 속에, 홍명보 감독은 12년 전의 실패를 더 참혹한 형태로 재현한 채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홍명보 감독이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홍명보 감독이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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