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비만·피부 건강까지…'맞춤형 균주'가 미래 경쟁력"[K푸드 키맨]

"면역·비만·피부 건강까지…'맞춤형 균주'가 미래 경쟁력"[K푸드 키맨]

이병권 기자
2026.06.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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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hy(에치와이)연구소장 인터뷰

[편집자주] K푸드 열풍에 우리 먹거리가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전방위적인 제품 개발은 물론 국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K푸드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K푸드 성장을 이끄는 키맨들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재환 hy중앙연구소장이 지난 24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hy(에치와이)
이재환 hy중앙연구소장이 지난 24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hy(에치와이)

"앞으로 50년의 비전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연구와 '웰에이징(Well-Aging)'입니다."

이재환 hy(에치와이)중앙연구소장은 지난 24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회사의 장기 목표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장 건강 중심의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연구를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분석하고 개인 건강관리로 연구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 생태계를 의미한다. 유산균은 체내 수많은 미생물 중 하나다. 장내 미생물이 피부·근육부터 뇌 건강까지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식품·바이오업계의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소장은 "메가 히트 상품이나 균주 하나만으로 시장을 휩쓰는 시대는 끝났다"며 "건강하게 나이드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면역·비만·피부 건강 등 개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선택해서 섭취하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1976년 설립된 hy 중앙연구소는 국내 최초 식품기업부설연구소다. hy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균주를 직접 확보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1995년 국내 최초 한국형 유산균 개발에 성공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hy가 50년간 축적한 유산균 연구의 집약체다.

좋은 균주를 확보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소장은 "연구원들이 본인 아이들의 분변을 기저귀째 가져오기도 했고 저도 '아기보다 실험이 먼저냐'는 아내의 핀잔을 들었다"며 "대중교통에서 냄새가 날까 봐 노심초사하며 출근했던 에피소드도 있다"고 말했다.

hy(에치와이)중앙연구소/그래픽=최헌정
hy(에치와이)중앙연구소/그래픽=최헌정

이런 노력으로 연구소는 현재 5096종의 '프로바이오틱스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이 가운데 △체지방 감소(HY7601+KY1032) △피부 건강(HY7714) △면역 증진(HY7017) 등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잇달아 개발해 장 건강 외에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확보했다.

hy의 시선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K-푸드가 세계로 뻗어나가듯 해외 진출 기회를 맞이했다. hy는 자체 개발 균주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규식이원료(NDI), s-GRAS 등 글로벌 인증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올해 기능성 원료를 통한 해외 매출은 10억원, 10년 후엔 200억원 이상으로 기대된다.

이 소장은 "해외 건강기능식품 박람회에 참가해보면 한국 기업을 찾는 바이어들이 확실히 늘었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K-푸드가 건강에 대한 진정성과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처럼 기능성과 연구 역량을 갖춘 K-프로바이오틱스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hy의 연구 범위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넘어 프리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로 넓어졌다. 이 소장은 이를 '쓰리바이오틱스(Three-biotics)'라고 이름 붙였다. 장내 살아있는 유익균뿐 아니라 유익균의 먹이와 유익균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까지 함께 연구한다는 의미다.

이 소장은 "유산균을 넘어 효모와 아커만시아(Akkermansia) 같은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까지 확보하고 싶다"며 "hy가 가장 잘하는 발효 기술을 접목해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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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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