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에서 선배들이 칼을 휘두를 때, 밖에서 우리가 든든한 방패가 되고 명분이 되어 줘야 진짜 혁신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선수 출신 정치인 임민혁(32)이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에 축구인들과 팬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임민혁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문체부 주도로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박지성 위원장님을 비롯해 이영표, 박주호 선배처럼 우리가 가장 신뢰하고 현장의 모순에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왔던 분들이 대거 합류하셨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에야말로 해묵은 개혁을 완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훌륭한 분들이 안으로 들어갔어도 기존 기득권 카르텔의 보이지 않는 저항은 상상 이상으로 거셀 것이다. 천하의 박지성 위원장이라도 안에서 혼자 싸우게 두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기에 바깥에 있는 우리들, 변화를 바라는 현장의 축구인들과 팬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며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 안에서 선배들이 칼을 휘두를 때, 밖에서 우리가 든든한 방패가 되고 명분이 되어 줘야 진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임민혁은 과거 K리그 전남 드래곤즈, 대전 시티즌, 천안시티FC 등에서 뛰다 2024년 은퇴 후 정치의 길에 들어선 K리거 출신 정치인이다. 앞서 '한국축구가 참담한 수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번을 기회로 삼아 개혁이 아닌 혁신의 수준으로 암적인 폐습을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며 대한축구협회 자체 혁신위 설치를 주장하고 구체적인 규정 제정안까지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축구협회가 아닌 정부 주도의 혁신위 출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축구협회 자체적으로 전권을 가진 혁신위원회를 설치하자며 구체적인 규정 제정안을 제안했던 터였다. 그렇기에 우리 축구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결국 축구인 스스로의 손이 아닌, 정부 주도로 해결될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이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솔직히 조금 씁쓸하고 안타깝다"면서도 "아직 가야 할 길이 천리지만, 국민들의 혁신 의지를 외면하지 않고 설립된 K-축구 혁신위원회에 큰 박수를 보낸다. 꼭 좋은 결과도 따라올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체부는 6일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과 함께 첫 회의를 개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등 축구인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교수 등 체육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혁신위를 꾸렸다.
독자들의 PICK!
당초 최휘영 장관과 박지성 위원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알려졌으나, 회의 첫날 최휘영 장관이 사퇴하고 대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 정부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지만 실질적 쇄신안은 체육계 내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혁신위는 첫날부터 2시간가량 머리를 맞댔다. 박지성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면한 축구협회의 거버넌스 개혁과 지속 가능한 축구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거버넌스와 관련해서는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해 다수의 축구인이 참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위원 모두가 공감했다. 현행 제도로는 안 된다는 엄중한 인식 하에 협회가 논의 사항을 적극 수용해 대한체육회에 전향적으로 협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앞으로 혁신위는 매주 한 번씩 만나 거버넌스와 미래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는) 구속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축구협회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강제적인 구속력은 없다. 축구협회 산하 단체도 아니기 때문에 자문 성격이 가장 강하다. 다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있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보완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혁신위 역할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무너진 신뢰 체계를 조금이나마 회복시키는 것이다. 다음 회장이 행정적 절차를 밟아 나갈 때 팬들이 '이제 협회가 변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시작 단계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