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가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빅리그 선수들은 현대 의료 시스템의 도움을 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심각한 뇌 질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매체 'BBC'와 '가디언' 등은 8일(한국시간) "보스턴 대학교 CTE 센터 연구진이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마숀 니랜드의 사후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그가 사망 당시 4단계의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진행 과정 중 1단계를 앓고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CTE는 반복적인 머리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심한 두통과 주의력 결핍, 우울증, 폭력적인 감정 기복, 충동적 행동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술로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진단이 불가능하고, 오직 사후 조직 검사를 통해서만 확진할 수 있다.
보스턴 대학교 CTE 센터장인 앤 맥키 박사는 'BBC'를 통해 "30세 이전에 사망한 운동선수들을 연구한 결과 거의 절반에게서 이 진행성 뇌 질환을 발견했기 때문에 니랜드의 뇌에서 CTE가 나온 것은 불행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단계는 가장 경미한 상태에 해당하지만 두통과 집중력 저하 외에도 단기 기억 문제, 우울증, 공격적 성향 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랜드는 지난 2025년 11월 교통 위반으로 단속하려던 텍사스 주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경찰이 수색을 벌이는 사이 그는 지인들에게 신변을 비관하는 "작별 인사"라는 문구로 단체 문자를 보낸 뒤, 향년 24세 나이로 이른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니랜드의 유족과 여자친구 카탈리나 만세라는 뇌진탕 및 CTE 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 진단이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가 겪었을 고통의 원인을 알려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NFL과 격렬한 접촉 스포츠 선수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기에 이 정보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삶의 마지막 순간으로 그를 정의하기보다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자비로운 마음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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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랜드는 7세 때부터 미식축구를 시작했고, 웨스턴 미시간 대학교를 거쳐 2024년 NFL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댈러스 지명을 받았다. 통산 18경기에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크리스 노윈스키 박사는 "니랜드는 현대적인 뇌진탕 프로토콜과 더 안전한 헬멧이 도입된 시대에 활약했음에도 CTE가 발생했다"며 "현재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CTE 위험이 낮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뇌진탕 프로토콜은 CTE를 예방하지 못한다. CTE는 단순한 뇌진탕뿐만 아니라 누적된 반복적 머리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위험을 줄이려면 경기 모든 단계에서 머리 충격의 횟수와 강도를 공격적으로 줄이는 예방 프로토콜을 즉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