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욕이다. 씁쓸하게 월드컵 도전을 마무리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둘러싼 왕따설이 퍼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포스트'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의 레전드 유리 조르카에프는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이 대회 기간 주장인 호날두를 대했던 방식을 맹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이 사실상 호날두를 보이콧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인 조르카에프는 "호날두 같은 선수가 있다면 팀은 그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춰서 플레이해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선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동료들이 호날두를 보이콧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고 꼬집었다.
이어 "동료들은 그를 지원하지 않았고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지도 않았다"며 "포르투갈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부담을 호날두에게만 전가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배 선수들의 책임감 결여도 지적했다. 조르카에프는 "비티냐(파리 생제르맹)나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서서 책임감을 나눠 가졌어야 했다"며 "호날두가 유일한 해결책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그 외에도 경기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선수는 많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포르투갈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16강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1로 패했다. 직전 2022 카타르 대회 8강에서 탈락했던 포르투갈은 이번에는 한 계단 더 내려온 16강에서 짐을 쌌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던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도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호날두는 스페인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경기 내내 무기력한 움직임에 그쳤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눈물을 터뜨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최초로 6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하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최고 성적은 자신의 첫 무대였던 2006 독일 대회 4위에 머물렀다.
기록 면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영국 매체 'BBC'의 분석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번 대회 16강 기준 5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과 크로아티아전 페널티킥 골로 3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10명의 선수가 그보다 많은 골을 넣는 동안 무려 18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반면 5경기 동안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것은 단 1회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번 대회 포르투갈이 치른 5경기 중 단 9분을 제외하고 모두 뛰었음에도 대회에 출전한 366명의 선수가 호날두보다 더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경기 영향력이 바닥을 쳤다. 스페인전에서도 90분 동안 단 19회의 볼 터치와 3개의 슈팅에 그치며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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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맨유 시절 동료였던 웨인 루니는 'BBC'를 통해 "호날두는 축구계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보기 드문 선물을 준 천재이자 슈퍼스타"라면서도 "자신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실망감이 크겠지만, 흐르는 세월은 아무도 잡을 수 없다. 축구계에 슬픈 날"이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한편 호날두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 은퇴를 선언했지만, 포르투갈 국가대표 커리어 전체의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