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무대를 뒤흔드는 '2008년생 신성'이 나타났다. 전북 현대 산하 유스팀 전주영생고 3학년 김예건이다. 올해 3월 전북 구단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그는 지난 4일 강원FC전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르더니, 데뷔 두 경기 만인 11일 울산 HD전에선 프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김예건은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강원전에서는 후반 40분에야 교체로 나섰던 그는 이날은 20분이나 더 빨리 출전 기회를 받았다. 투입 직후부터 남다른 개인기와 드리블을 뽐낸 그는 후반 34분,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을 빼앗은 뒤 드리블에 이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제 겨우 프로 데뷔 두 번째 경기이자, 최대 라이벌전인 현대가 더비에서 터뜨린 프로 데뷔골이었다.
성인 선수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무대, 김예건은 그러나 당돌하게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K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새겼다. 그의 이날 득점은 K리그 최연소 득점 7위(17세 11개월 4일) 기록이다. K리그 역사상 최초의 2008년생 득점이기도 하다. 이미 K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강원전에서도 짧은 출전 시간에도 상대 수비를 뒤흔든 개인기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존재감이 '깜짝 임팩트'가 아니었음을 고스란히 증명해 보인 활약이기도 했다.

사실 김예건은 한국 축구계에 갑작스레 등장한 선수는 아니다. 이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 신동 등으로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개인기 등을 담은 스페셜 영상 등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처음엔 취미로 축구를 시작했던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박종현 감독이 이끌던 청주FCK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박종현 감독은 과거 스타뉴스를 통해 "승부욕이 굉장히 강했다. 라이벌과 경쟁 상대를 두고 어떻게든 쫓아갔다. 자기 관리도 어렸을 때부터 프로선수처럼 했다"며 김예건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서 "대한민국에 있으면 안 되는 아이"라고 평가했다. 김예건이 가진 재능을 더 활짝 꽃 피우기 위해선, 국내보다는 더 빨리 유럽 등 더 큰 무대로 향해야 한다는 '극찬'의 의미였다.
실제 해외 러브콜도 일찌감치 받았다. 초등학교 때 이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유스팀 입단을 앞뒀다. 구단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 직접 김예건의 실력을 확인했고, 입단 절차까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다만 출국을 앞둔 시점 코로나19 여파로 네덜란드 출국이 무산됐고, 유럽 진출 자체가 미뤄졌다. 이후 아쉬움을 삼킨 그는 금산중과 전주영생고로 이어지는 전북 산하 유스팀을 거쳐 프로 무대를 뒤흔드는 신성으로 등장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에서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고, 심지어 준프로 계약 기간 프로 데뷔 기회까지 잡은 것만으로도 김예건의 남다른 재능은 이미 확인된 상황. 그런데 심지어 그 기회 안에서 프로 데뷔 두 경기 만에 골까지 터뜨렸으니, 이제는 그 재능을 어디까지 선보일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김예건은 "차근차근 경기도 많이 뛰고, 골도 많이 넣고, 또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의 다음 무대는 오는 18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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