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13년이 걸렸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를 향한 맥스 할로웨이(미국)의 복수가 아들의 한마디로 더욱 완성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3일(한국시간) "할로웨이와 맥그리거의 경기는 가족들까지 얽힌 승부였다"며 "맥그리거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자 할로웨이의 아들 러시가 그를 조롱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맥그리거가 옥타곤에 쓰러지자 할로웨이의 아들 러시와 아내 알레사가 케이지 옆 좌석에서 일어나 승리를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 알레사는 양팔을 벌렸고, 러시는 맥그리거를 향해 "이제 누가 네 아빠지? 이제 누가 아빠냐고?"라고 소리쳤다.
할로웨이는 지난 1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맥그리거 vs 할로웨이 2' 메인이벤트 웰터급(77.1㎏) 경기에서 1라운드 1분9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경기에서 왼쪽 다리가 골절됐던 맥그리거는 이번 경기를 통해 5년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오랜 공백을 깨고 치르는 복귀전이었던 만큼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큰 기대를 모았던 복귀전은 69초 만에 끝났다. 상대의 타격이 아닌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이 맥그리거의 발목을 잡았다.
상황은 이랬다. 맥그리거는 점프 헤드킥을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를 잘못 디뎠고, 이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했다. 맥그리거는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고, 맥그리거의 복귀전은 허무한 패배로 끝났다.


할로웨이의 아들 러시가 맥그리거를 향해 도발을 날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할로웨이와 맥그리거는 이미 2013년 처음 맞붙었다. 당시에도 맥그리거는 경기 도중 ACL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소화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맥그리거가 이번 복귀전과 재대결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경기 전 공개된 홍보 영상에서 "지난 경기에서 맥스를 아들처럼 다뤘다"는 취지로 도발했다. 할로웨이와 가족들로서는 기분이 상할 만한 발언이었다.
결국 13년 만의 재대결에서 할로웨이가 승리하자 아들 러시는 맥그리거의 표현을 그대로 되돌려줬다. 뉴욕포스트는 "러시의 발언은 맥그리거가 할로웨이를 자신의 '아들'처럼 표현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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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이크 벨트란 주심이 경기를 중단하자 러시와 알레사가 케이지 옆에 설치된 좌석에서 일어나 할로웨이의 승리를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아들의 강한 도발과 달리 할로웨이는 맥그리거에게 존중을 보였다. 그는 경기 도중 맥그리거의 부상을 알아챈 뒤 주심에게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할로웨이는 승리 후 "경기 도중 맥그리거의 태도와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그가 다쳤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심판에게 '경기를 끝내라. 그는 다쳤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맥그리거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상대의 쾌유를 기원했다.
반면 맥그리거는 절망에 빠졌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부상은 갑자기 찾아왔다"며 "지옥이라는 말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맥그리거는 경기 전까지 훈련 과정에서 해당 점프 헤드킥을 여러 차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수주 동안 이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기도 했다.
이로써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1패가 됐다. 뉴욕포스트는 할로웨이와 맥그리거의 3차전 가능성도 제기했다. 매체는 "두 선수의 악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할로웨이는 맥그리거와의 재대결을 요구했고, 맥그리거는 UFC와의 계약상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재대결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제대로 된 승부를 보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야유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