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의 내야수 엔리케 '키케' 에르난데스(34)가 자신을 비난하는 팬의 편지를 SNS에 올려 응수에 나섰으나, 작성자의 개인 신상 정보를 그대로 노출해 현지 언론과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ESPN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은 24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미국 폭스뉴스가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 키케 에르난데스는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혔다. 키케는 불참 이유에 대해 "현재 재활과 백악관 방문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몸 상태가 건강했더라도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2025년 방문 당시 대부분의 시간을 대기하는 데만 보냈다"며 소신을 밝혔다. 팀 동료 무키 베츠 역시 가족과의 시간을 우선시하겠다며 불참을 선언했으나, 일부 팬들의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키케가 자신에게 전달된 한 팬의 비난 편지를 자신의 SNS에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공개된 편지에는 "백악관 방문에 대한 당신의 변명을 들으니 무례하고,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자의식에 찬 꼬맹이에 불과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당신이 가톨릭 종교 전체를 폄하하는 단체를 홍보하는 구단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등의 인격 모독성 비난이 담겨 있었다.
이에 키케는 "멋진 편지를 보내준 래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다음번엔 적어도 손 편지로 쓰라"는 비꼬는 문구와 함께 이를 공유했다. 그러나 키케는 편지 봉투에 적힌 발송인의 실명뿐만 아니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상세 주소까지 아무런 모자이크 처리 없이 약 150만 명의 자신의 팔로워에게 그대로 노출했다.
푸에르토리코 국적인 키케 에르난데스는 평소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으며, 이번 백악관 방문을 둘러싸고도 팬들 사이에서 정치 이념적 대립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상 공개' 행위에 대해서는 키케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폭스 뉴스는 "팬의 비판 의견이나 선수 본인의 소신과 별개로, 팬이 써 보낸 비판을 이유로 그의 개인정보를 대중에 노출하는 행위는 분명히 선을 넘은 행동"이라며 키케의 과도한 대응을 강하게 지적했다. 키케는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단순한 '응수'로 넘어가려던 키케의 SNS 게시물이 도리어 일반인 사생활 침해 및 신상 털기 논란으로 번지면서 현지 매체와 팬들의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