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9월과 10월 A매치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지만, 공석인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끝내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지게 됐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불과 반년 앞둔 시점에서 반복되는 임시방편 행정을 두고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28일 9월과 10월에 열리는 친선경기 4연전 중 10월에 치러질 2경기의 상대가 베네수엘라(10월 2일)와 우즈베키스탄(10월 6일)으로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존 연간 다섯 차례이던 A매치 윈도우를 4차례로 축소 통합함에 따라, 대표팀은 9월과 10월 A매치 기간 한꺼번에 4연전을 소화한다. 9월에 맞붙을 나머지 두 상대는 현재 협의 중이다.
문제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의 부재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축구협회는 제6차 이사회를 통해 올 11월 A매치 기간까지 팀을 이끌 임시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사단 형태로 공개 채용하기로 의결했다.

11월까지 임시 감독 체제를 이어간다는 것은 사우디 아시안컵을 고작 한두 달 앞둔 시점에 가서야 정식 감독을 찾거나, 최악의 경우 임시 감독 체제로 대회를 치르는 행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아시안컵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FC포르투) 등 황금세대의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중요한 대회다. 특히 이 핵심 선수들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도 크다. 이미 월드컵에서 허무하게 고배를 마신 상황에서, 축구협회의 무능한 행정으로 인해 아시안컵마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로 날려 버릴 위기에 처했다.
현재 사령탑 자리에 의사를 내비친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나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 등 검증된 지도자 카드들이 거론되고 있음에도 축구협회 행정망은 완전히 멈춰 서 있다. 축구계에서는 정몽규 전 회장 사퇴 이후 발생한 수장 공백 속에 정식 사령탑 선임이 신속히 이뤄질 리 만무하다. 무주공산 상태에서 정식 감독을 선임했다가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비난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소극적 태도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임시 감독 돌려막기 파행은 지난 2024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당시에도 반복된 바 있다. 당시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때우다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결국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대참사를 겪었다.
독자들의 PICK!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수장도, 정식 감독도 없는 암흑기 속에 방치되어 있다. 아시안컵이라는 대형 국제대회가 턱밑까지 다가왔음에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아시안컵으로 향할 사령탑도 불분명한 가운데 한국은 일단 FIFA 일정대로 연이어 A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는 FIFA 랭킹 47위로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최종 8위로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랭킹 60위로 북중미월드컵을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아시아의 신흥 강호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1-3 패), 포르투갈(0-5 패), 콩고민주공화국(1-3 패)에 연달아 패하며 32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